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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8일 금강산 관광 회담 열기로 합의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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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8일 금강산 관광 회담 열기로 합의는 했지만…

회담 주체 문제로 기싸움…南은 통전부 北은 아태 고집

북한이 금강산·개성 관광 관련 실무회담을 오는 8일 열자는 남측의 제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회담 주체를 두고 남북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실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2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금강산·개성 관광 관련 실무회담을 개성에서 개최하자는 남측의 제의에 동의를 보내왔다"고 3일 밝혔다.

통지문에서 북한은 "아태 일꾼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대표를 파견한다"고 언급했지만 대표가 누구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통일부는 이날 오후 북측에 "회담에는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당국자가 회담 대표로 나와야 한다"며 "북한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통일부는 이러한 내용의 답신을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앞으로 보냈다.

북측은 아태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고, 남측은 통전부 앞으로 답신을 보내는 '기싸움'은 앞서도 일어났다. 북한이 먼저 지난달 14일 금강산·개성 관광 관련 실무회담을 열자고 아태 명의로 제안하자, 통일부는 회담 날짜를 수정한 답신을 통전부 앞으로 보낸 것이다.

아태는 김양건 통전부장이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대남기구다. 따라서 아태 앞으로 답신을 보내도 수신인은 김 부장이다. 그러나 통일부는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만큼, 관광객의 신변안전 보장을 당국 차원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이유로 굳이 통전부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형식을 고집하고 있다.

따라서 북측 대표단 명단에 어떤 단체의 대표자 이름이 오를지가 회담 성사의 변수가 될 공산이 있다. 천해성 대변인은 "회담 대표단 안에 책임 있는 당국자가 포함되면 8일에 회담이 열리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책임 있는 당국자'가 어느 단체, 어떤 직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특정지어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정부는 2007년과 2008년에 금강산 관리위원회 설치 문제로 아태 관계자와 실무접촉을 가진 전례가 있다.

회담이 열릴 경우 남측에서는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문화관광부와 법무부의 당국자들이 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내달 중 남한의 조계종 불자 4000여 명이 금강산 신계사를 찾을 계획이어서 1년 6개월 만에 금강산 가는 문이 일부 트이게 됐다. 민간인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2008년 7월 12일 이래, 남측 민간인들이 이같이 대규모로 금강산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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