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종합상사, 국제금융계서 거래중단

SK글로벌 분식회계가 근원, "분식회계 청산만이 살 길"

HSBC, 스탠더드 차터드, 크레딧 리오네 등 3개 외국은행들이 SK글로벌 사태를 계기로 국내 종합상사들에 대한 금융거래 중단을 통고해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LG상사 재무최고책임자(CFO)는 17일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HSBC 등 3개 은행이 국내 종합상사들에 대한 신용금융거래(크레디트 라인)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통보해왔다"며 "현재 사용중인 채권에 대해서도 만기연장을 해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 은행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를 계기로 종합상사 업계에 대한 신용제공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종합상사들의 해외금융거래에서 이들 은행 비중이 작기 때문에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상사외 다른 종합상사들에도 유사한 사태가 재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와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들 은행과 신용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삼성물산과 SK글로벌은 일부 거래를 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아직 거래중단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그룹인 LG그룹 산하 종합상사인 LG상사에 금융거래 중단조치가 내려졌을 정도면 LG보다 규모가 적은 대다수 종합상사에게도 비슷한 사태가 목격될 것으로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한 그룹 고위관계자는 "종합상사의 분식회계가 어디 SK글로벌 하나뿐이겠느냐는 게 외국계의 일반적 시각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상당수 종합상사들의 경우 과거 관행의 집적물로서 일정한 분식회계를 안고 있는 게 사실인만큼 차제에 2~3년 목표를 잡고 과거의 부정적 산물을 쓸어내는 노력을 하고 정부도 앞으로 일정기간 이같은 작업이 가능하도록 시간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