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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부시와의 밀월' 앞세워 미디어제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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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부시와의 밀월' 앞세워 미디어제국 확장

미국최대 위성방송 디렉 TV를 헐값에 인수 성공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미국이 이라크를 장악하는 과정에 발맞춰 자신의 제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이번 이라크 전쟁 과정에 노골적으로 조지 W.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구애해온 머독은 9일(현지시간) 마침내 오랫동안 눈독을 들여온 미국 최대의 위성방송회사 디렉 TV를 인수한 것이다.

***끝없는 머독의 영토 확장**

워싱턴 포스트는 10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이번 합병건이 연방규제당국과 주주들로부터 승인을 받게 되면 머독은 그가 소유한 폭스뉴스와 폭스네트워크에 1천1백만 미국 가정으로 들어가는 디지털 파이프라인을 부여함으로써 전세계에게 걸친 위성제국을 완성하고, 프로그램제작과 배급의 강력한 결합체가 탄생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코프는 세계최대의 미디어기업으로 미국의 폭스TV네트워크, 20세기폭스영화사, 스카이뉴스, FX 케이블채널, TV방송국과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그리고 정치잡지 위클리 스탠더드, TV가이드, 뉴욕포스트, 영국의 선지와 더 타임스 등 신문, 출판사 하퍼콜린스, 야구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머독의 고향인 오스트레일리아의 럭비 리그, 홍콩의 스타TV, 인도의 스타뉴스, 이탈리아의 스카이 이탈리아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에 머독이 인수한 디렉 TV는 제너럴 모터스 계열사인 휴즈일레트로닉스에 속한 자회사로 머독은 66억 달러를 들여 GM이 보유한 휴즈 주식 19.9%를 포함한 합병건을 마무리짓고 장내 매입한 14%를 합쳐 경영권을 획득했다.

***'부시와의 밀월'로 남는 장사**

머독의 이번 장사는 여러모로 남는 장사다.

머독은 지난 2001년 디렉 TV를 인수하려 했으나 막판에 2백억 달러를 제시한 미국의 2위 위성방송업체 에코스타에 우선협상권을 빼앗겼다. 그러나 에코스타의 합병건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에 의해 지난 가을 좌절됐다. '반독점법'에 걸린 것이다.

이 틈을 이용해 머독은 에코스타가 부른 2백억달러의 3분의 1도 안되는 66억달러에 디렉 TV를 인수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전문가들은 머독은 에코스타처럼 반독점법에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몇 가지 문제가 있기는 하나 법무부가 이를 막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언론계에서도 머독의 디렉TV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머독이 부시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대목을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머독은 이라크전 발발전부터 부시를 전폭지지했고, 전쟁기간 동안에도 "미국은 세계여론을 신경쓸 필요 없다"며 일관되게 부시를 지원해왔다.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폭스TV는 전쟁기간내내 미군의 입장을 대변해왔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바그다드 진입시에도 유일하게 폭스TV 기자는 탱크에 동승해 현장을 중계하는 '독점적 대우'를 받으며 시청률에서 CNN을 앞서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볼 때 머독의 디렉TV 인수에 법무부가 제동을 걸리 만무하며, 그 결과 머독은 세계최대 미디어 왕국을 건설하게 될 것이라는 게 언론계의 분석이다.

***두 자식에게 미디어그룹 상속 계획**

하지만 이같은 머독의 확장에 미국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예로 컨슈머리포트를 발행하는 미국 소비자연맹은 뉴스코프와 디렉 TV 합병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 연맹의 진 키멜먼 공공정책 담당이사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FCC가 TV방송국 소유에 대한 제한을 완화 또는 폐지하려고 검토하고 동일 지역에 있는 신문사와 TV방송국을 동시에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을 폐지하려고 검토중인 시점에 이같은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한다"면서 "우리는 뉴스코프와 디렉 TV의 합병건이 한 회사가 지역과 전국에 걸쳐 미디어 자산에 대한 지나친 지배권을 획득하게 되는 위험을 제기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동안 소비자 연맹은 FCC가 현행 미디어 소유에 관한 법률을 완화하기보다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머독은 그러나 이같은 세간의 비난을 묵살하고 계속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며, 장차 자신이 이룩할 미디어제국을 두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72세의 고령인 그는 이미 장남 러칠랜에게는 호주의 신문사 경영을, 차남 제임스에게는 홍콩 스타TV 영역을 맡기고 있다. 그가 '미디어 재벌'이라 불리는 또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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