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정 개인전은 오는 11일부터 서울 마포의 '레인보우큐브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개인전 제목은 '너의 궁금한 정원_How your garden grows'로, 2017년 6월 이후에 제작된 작품을 모아 전시한다.
2017년 6월은 작가 개인에게 중요한 시점으로, 중증 발달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가 18년간 살았던 시설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방'을 찾은 때다. 이후 그는 그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장혜정은 과거 '아무 생각도 감정도 느낌도 없는 존재'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로 치부됐지만, '자기만의 방'을 가진 뒤 감정도 느낌도 확장됐다. 인물 중심의 드로잉을 반복하던 화법에서 면과 색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미지로.
우리가 장혜정의 그림을 본다는 것은, '없다' '모르다'로 치부해 버린 '존재'에 대한 각성이다. 그의 그림, 즉 단서를 통해 그의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따라서 장혜정의 그림은,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당신은 장혜정의 그림을 볼 준비가 되어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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