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北 '단거리 발사체' 발사…미국 압박에 '맞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北 '단거리 발사체' 발사…미국 압박에 '맞불'

한미 훈련 맞대응? 美 '군사적 옵션' 경고에 맞대응?

북한이 4일 오전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양측이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재개되면서, 교착국면에 빠진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다.

합동참보본부는 4일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6분경 호도반도(원산) 일대에서 불상 단거리 발사체를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며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km에서 200km까지 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합참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으나 40여분 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탄도미사일이 아닌 방사포 등 단거리 발사체라면 지난 4월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이후 17일 만이다.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발사체가 만약 미사일이라면 지난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5호를 쏘아 올리며 스스로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한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아직 북한 당국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군사적 행위의 의도는 표면적으로 한미 양국 공군이 지난 4월 22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보인다. <우리민족끼리> 등 대남 선전매체들은 3일 주한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전개훈련과 관련해 한미 당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5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대변인은 458일 만에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남한) 당국은 (중략) 과거의 체질화된 도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북남 관계를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장난질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며 한미 간 훈련을 비난한 바 있다.

과거에는 한미 연합훈련 시 북한의 맞대응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였지만 북미 대화가 가동된 이후 처음으로 군사적 행위가 나온 점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이 발산하는 압박 메시지에 대한 맞불 성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하노이 정상회담 시작 전부터 회담 실패를 예견하며 "대북 군사적 옵션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달 24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협상이 실패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며 대북 정책 기조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경로변경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면서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가지고 나오지 않는 경우 미국은 참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연장선에서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통한 군사적 저강도 액션에 나선 대목은 미국의 태도에 따라 대화와 대결 두 가지 길이 모두 열려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며 조성됐던 한반도 평화국면에도 찬물이 될 수 있다.

한편 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방부 발표를 지켜봐 달라. 청와대 입장은 정리되는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기자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