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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광주에서 '물벼락', 노렸나?

5.18 단체 등 항의에 연설 중단도…한국당 호남선 '장외투쟁'

여야 4당의 선거제·사법개혁 패스트트랙에 항의하며 '장외 투쟁'을 펼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광주에서 거센 항의를 받았다.

황 대표는 3일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는 독단으로 국정과 국회를 운영하는 독재국가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연설은 5.18 유족 등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에 막혀 중단됐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해체', '5.18 학살 전두환의 후예 자유한국당' 등 피켓을 들고 "물러가라"라고 황 대표를 규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황 대표에게 생수병에 든 물을 뿌리기도 했고, 황 대표는 우산을 들고 경호하는 경찰들에 둘러싸여 역사 안으로 이동했다. 황 대표를 둘러싸고 시위대와 경찰 간 몸싸움도 벌어졌다. 일각에선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논란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격렬한 항의가 예상되는 광주를 방문한 황 대표 행보에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한국당은 전희경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한국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문재인 정권 민생 파탄의 실상을 광주 시민들께 말씀드렸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단체들은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진행되는 한국당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예정된 행사 공간을 사전에 점거하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반민주적 행태를 보였으나 한국당은 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한국당은 끊임없이 호남 국민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시위대로부터 물벼락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은 광주에서의 소동을 뒤로 하고 오후에는 전북 전주를 찾아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전날 철도 경부선을 따라 서울-대전-대구-부산에서 연달아 집회를 연 데 이어, 장외투쟁 이틀째인 이날은 호남선을 따라 일정을 짠 것.

황 대표는 전주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세력이 있느냐"며 "견제 세력이 없다. 견제 세력이 없는 나라, 독재 아니냐.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로 가도 되느냐"고 말하고 "(우리는) 할 수 없이 국회 밖으로 나와 국민들에게 이 정부의 폭정을 고발하는 것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이 나라를 반드시 다시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오는 4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까지 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 한국당의 서울역 집회에서 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의원이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하자"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김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하라'는 요지의 청원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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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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