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의 광화문 천막 투쟁 계획에 대해 "광장을 짓밟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광화문광장 천막 설치 허가 신청을 할 경우 서울시가 불허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박 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자유한국당이 이번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며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치고 천막농성에 들어가겠다고 한다"며 "서울시의 허가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다. 법 위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저는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장이 갖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행사를 열기 위해서는 '서울시 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사용 신청을 내야 한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광화문 광장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행사에 사용될 수 없도록 돼 있다. '패스트트랙 정국'의 연장선으로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의 '정치 투쟁'을 위한 농성장으로 광장이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자유한국당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박 시장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여야 4당의 제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명분없고 불법적인 장외투쟁을 하고야 말겠다는 대한민국 제1 야당의 행태는 참으로 유감"이라며 "지금이 국회를 버리고, 민생을 버려가며 광장에 불법천막을 칠때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한 국민들의 요구를 억압하고, 국정농단을 야기했던 정당이 헌법수호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며 장외투쟁을 하겠다니요"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오랜시간 우리는 광장에 모여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리고, 진실을 요구하고, 이땅의 정의를 밝힐 촛불을 들고 시대정신을 반영한 목소리를 내왔다"며 "광장에 부끄러운 기억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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