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국민청원 조작'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청와대가 "부정확한 정보"라며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다.
30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언론들이 한국당 해산 청원에 100만 명이 동참했다고 보도하지만, 그 중 14만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접속했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오후 청와대는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긴급 공지를 띄웠다.
청와대는 "4월 29일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을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97% 국내에서 이뤄졌다. 미국이 0.82%, 일본 0.53%, 베트남 0.17% 순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3월에 베트남 접속률이 2159% 증가한 데 대해 "확인 결과, 베트남 언론 최소 3개 매체에서 3월 14일 가수 승리의 스캔들, 장자연 씨 사건 등을 보도했고, 청와대 청원 링크를 연결해 소개했다. 3월에 베트남에서 청와대 홈페이지로 유입된 전체 트래픽의 89.83%는 장자연 씨 관련 청원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국민과 함께 만들어온 국민청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부정확한 정보를 인용한 일부 보도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거듭 의혹 해소에 나섰다.
고 대변인은 아울러 국회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 두 건,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검찰청법 개정안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데 대해 "국회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국회가 사실상 경색 국면에 들어선 데 대해 "어제 대통령이 말씀했지만 지금 현재 엄중한 경제 상황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특히 탄력근로제, 최저임금 문제 등이 국회 안에서 활발한 논의 통해 신속히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이 이날 횡령·뇌물공여 재판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해당 질문을 던진 기자가 "문 대통령이 임기 중에 이 부회장을 만난 게 오늘까지 총 7차례 정도 된다"고 한 데 대해 "과도한 수치 집계"라며 "단독으로만 만난 게 아니라 기업인과의 대화 등을 다 포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늘 행사(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보고회)는 물론 삼성에서 일정을 진행한 것이지만, 삼성이 무엇을 했다기보다 시스템 반도체 관련해서 앞으로 우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을 발표하는 비전 선포식이었기 때문에 삼성 뿐 아니라 SK, 현대 등 다른 기업 임원들도 참여한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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