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7번째 만난 文대통령 "정부가 적극 돕겠다"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직접 찾아 지원 약속

정부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분야 투자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보고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을 직접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인도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문 대통령을 맞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이 부회장을 만난 건 이번이 7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방문 선물은 정부 지원 약속이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세계 최초, 최고의 메모리반도체를 장착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첨단'의 다른 이름이 되었다"며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은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도약대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라며 보고회 취지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당장 내년부터 10년간 1조 원 수준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반도체 분야 국가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관련 학과를 신설해 전문 인력을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아울러 내수시장을 위해 공공부문에서부터 수요를 발굴하겠다며 2400억 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하여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며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R&D(연구개발)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시설 인프라에 60조 원 등 총 133조 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비전 2030'를 발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삼성과 SK 하이닉스의 시스템반도체 투자 계획에 대해 "국가 경제를 위해 매우 반가운 소식", "민간투자가 살아나야 경제에 활력이 생긴다"고 말하며 반색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좋은 말씀들을 감명 깊게 들었다"며 "특히 대통령님께서 파운드리 등 반도체 구체적 이름까지 말씀하시며 '종합 반도체 강국'의 비전을 제시하시면서 '메이드인 코리아'까지 말씀하실 때,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메모리에 이어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당부하신 대로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며 "말씀하신대로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생태계 조성 상생에 대해서도 늘 잊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