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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칼 주총 통해 기어이 '경영권 의지' 관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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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칼 주총 통해 기어이 '경영권 의지' 관철했다

퇴진 겨냥한 국민연금 주주제안 부결

사내 안팎에서 경영 일선에서 퇴진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사실상 관철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 대표에서 물러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격인 한진칼 대표직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 29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퇴진을 겨냥한 국민연금의 주주제안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지분 7.16%를 보유한 3대 주주로서 '횡령·배임 등으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이 안건은 해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칼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찬성 48.66% 대 반대 49.29%로 부결되면서 조 회장은 재판 결과와 상관 없이 한진칼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정관 변경 안건은 특별의결 사항으로 주총 참석 주주 3분의2 이상(66.67%) 동의를 얻어야 한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제안하고 2대 주주(지분 10.71%)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예고했지만, 안건을 통과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진칼 지분 중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8.93%다.

이날 한진칼 주주총회는 항공업계 경쟁업체인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선언한 다음날 열려 더욱 주목을 받았다.

조 회장은 지난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돼 대표이사직을 잃은 사상 첫 재벌 총수가 될 정도로 경영자의 자격에 대해 '탄핵'을 당한 상태다. 하지만 그룹 지배력을 통해 여전히 대한항공을 비롯한 계열사 전반에 걸쳐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날도 조 회장은 주총 의장을 맡은 석택수 한진칼 사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을 추구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면서 "지난 2월 주주 여러분께 말씀드린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의 충실한 이행은 물론 조기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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