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평가율이 긍정률을 다시 앞섰다. 29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의 3월 4주 정례 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본 응답은 4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6%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율은 지난주 조사 대비 2%포인트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한 반면, 부정 평가는 2%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긍·부정률 모두 46%로 동일했으나 인천·경기 지역은 '잘한다' 42% 대 '잘못한다' 47%로 부정 응답이 더 높았다. 충청권에서는 긍정 평가 38%, 부정 평가 48%로 격차가 더 컸고, 영남권에서는 부정률이 50% 이상(대구·경북 32% 대 50%, 부산·울산·경남 31% 대 62%)이었다.
호남(긍정 76% 대 부정 13%)을 제외한 전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결과로, 특히 수도권에서도 부정 평가가 우세로 돌아선 점과 4.3 재보선을 앞둔 PK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2배차로 압도한 점이 눈에 띈다.
갤럽은 "수치상 부정률이 긍정률을 넘어선 것은 작년 12월 3주, 올해 3월 2주에 이어 3번째"라며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직무 긍·부정률 격차가 10%포인트 이내로 감소한 것은 작년 9월 초이고, 9월 중순 평양남북정상회담 계기로 긍정률 60% 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다시 점진적으로 하락해 작년 12월 초부터 이번 주까지 4달째 긍·부정률이 모두 40%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36%)', '대북정책 치중(16%)' 등을 들었고 이는 이전 조사와 비슷했다. '미세먼지' 등 특별히 현안 관련 눈에 띄는 부정평가 사유가 없는데도 전반적으로 국정 지지도가 하락한 셈이다.
반면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국당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5%, 자유한국당 22%, 정의당 10%,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1% 순으로 집계됐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1~2%포인트 하락, 한국당과 정의당은 1%포인트 상승했다.
갤럽은 "이번 주 한국당 지지도 22%는 새누리당 시절이던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최고치"라며 "한국당 지지도는 작년 7월 평균 10%에서 8월 11%→9·10월 12%→11월 15%→12월·올해 1월 18%→2월 19%→3월 21%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갤럽은 "한국당 지지도 상승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보수층의 시각 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 근거로 "대구·경북 지역 한국당 지지도는 작년 11월 평균 22%였으나 올해 3월 평균 36%로, 같은 기간 보수층에서는 36%에서 50%로 상승했다"는 점을 들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26~28일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16%,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상세 설문지 문항 및 통계보정 기법 등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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