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가운데에서도 부산시가 정부 정책 향방을 주시하며 북한과의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는 4일 오후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등 각급 기장관과 경제계, 언론계, 종교계, 시민단체 대표 등 40여 명이 참여한 '부산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교류협력위원회는 올해 부산시의 교류협력계획인 'PEACE 2019'에 대해 보고받고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PEACE 2019'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북한 초청, 북한개발은행 설립, 스마트시티 기반 구축, 북측 항만 공동조사 등 남북경협에 대비한 사업과 2019 코리아오픈탁구대회 북한 참가, 부산국제영화제 북한 초청 등 문화체육 교류 사업을 포함한 10개 사업을 주요내용으로 담고 있다.
오거돈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주 북미정상회담에서 진정을 기대했으나 양측이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길은 남북 모두 처음 가보는 길이며 결코 쉽지 않은 길임을 잘 알고 있다"며 "평화를 향한 열망은 거스를 수 없으며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면 평화는 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변화하는 국제정서에 맞게 실질적인 교류를 추진해나가고자 'PEACE 2019' 계획을 수립했다. 부산은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듯이 다가오는 한반도 평화시대에서 한반도와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역할을 할 것이다"며 북미정상회담과는 별개로 부산시에서 지속적인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부산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부산광역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에 근거를 두고 지난 2007년 만들어진 위원회로 남북교류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동면상태'에 놓여있었으나 지난해 10월 11년 만에 회의가 재개되면서 부산시는 남북협력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조례를 개정해 위원 수를 기존 30명에서 50명으로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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