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끝나면서 첫발을 내디딘 '황교안 체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정치 컨설턴트이자 분석가인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교안 체제 한국당의 앞길은 △중도-보수 통합 △친박당으로 축소 △총선 전 지도부 붕괴 등 크게 3가지로 예상된다면서 이 가운데 '붕괴'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총선이 다가오는데 점점 총선 승리 전망이 어려워지면 당 지도부를 교체하자는 흐름이 항상 우리 정치사에 있었다"며 그런 사례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다고 전례를 상기시켰다.
박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은) 2015년 2월 총선을 지휘할 지도부로 문재인 대표를 뽑았는데, 결국 (문 대표가 총선 지휘를) 못 하고 '김종인 비대위'로 넘어가지 않았느냐. (문 당시 대표는) 대선후보도 지냈고 당 대주주였음에도 불구하고, 총선이 다가오는데 안철수를 필두로 사람들이 계속 탈당을 하니까 비대위로 넘어갔다"고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이어 "2012년 총선에서도 '박근혜 비대위'가 들어선 것은 총선 바로 직전이다. 홍준표 대표 체제는 2011년 7월에 들어섰는데 6개월도 못 버티고 붕괴했다"고 한국당의 2012년 사례도 들었다. 그는 "총선 직전에는 이렇게 정치적 에너지가 굉장히 차오르기 때문에 총선 승리를 위한 재편이 있다"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40%보다 좀더 크다고 전망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다음으로 높은 확률은 "탄핵 부정의 '친박당'으로 축소될 가능성"이라며 "이게 한 40%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외연 확장이 잘 안 될 것이다"라며 "오세훈 후보가 강력히 전당대회에서 경고했는데 한 23% 지지를 받았고 김진태 후보도 22% 정도 지지를 받았다. 두 명이 정반대인데, 탄핵을 전면적으로 인정한 분(오세훈)과 탄핵을 전면적으로 부정한 분(김진태)이 같은 당에 있기가 굉장히 어렵다. 같은 당으로 가지 못한다면 결국 갈라지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즉 한국당은 '친박당'이 되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한국당 내 개혁보수 세력은 당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박 대표는 황 대표가 주도하는 한국당 중심의 보수-중도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은 "20%보다 좀더 낮을 것"이라며 "보수 통합은 황교안 대표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유승민·안철수를 직접 거론하면서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실제로 전당대회 거치면서 보니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당 내에 꽤 많지 않느냐. 또 황 대표도 토론 등에서 (탄핵 관련) 좀 애매한 답을 했기 때문에 과연 그 뜻대로 유승민·안철수 같은 분들이 이 통합에 동의하고 합류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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