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폭발사고 유가족 대책위와 정의당 대전시당 등은 26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사과와 사고의 책임자 처벌 및 대통령의 재발방지 대책 발표 등을 촉구했다.
이날 한화 폭발사고 유가족 기자회견에는 한화폭발사고 유가족 대책위와 김종대의원실, 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대전본부, 정의당 대전시당 등이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9개월 만에 또 3명의 사망가 발생한 한화 작업장에 대해 안전조치 개선을 실시한 이후, 노동자와 유가족, 관계기관 및 사회적 검증 후에 작업재개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대통령은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9개월 간 8명의 노동자를 죽인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사과와 유족 면담을 진행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방위사업청과 고용노동부, 대전시에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작업현장 위험성 평가를 매년 2회 제대로 실시하고, 사고 책임자를 엄격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와 안전조치 개선에 유가족과 유가족이 추천한 전문가와 노동자의 참여를 보장하고, 연이은 사고에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 고용노동부 장관과 방위산업청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회견문에서 “지난 2017년 5월1일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산재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OECD 중 가장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바꾸겠다고 약속했고, 작년 김용균씨의 죽음 이후 또 다시 동일한 약속을 했다”면서 “5살의 딸을 둔 31세의 청년노동자, 출근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24살 청년의 목숨과 꿈은 사라지고, 가족은 더 이상 그들을 볼 수 없게 되었는데 노동자가 행복한 나라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또 “한화 폭발사고는 노동자 개인의 죽음을 넘어 대기업의 만연한 후진적 안전관리와 5명의 노동자 사망이라는 큰 아픔을 겪고도 위험을 방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작년 사고 이후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으로 486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되었고, ‘근로자 안전·보건 총괄관리가 부재함’이라고 지적되었음에도 또 3명의 노동자가 죽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가장 큰 이윤을 얻지만 이윤을 위해 모든 ‘을’을 희생시키는 대기업의 파렴치한 행위를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면서 “9개월 만에 또 반복된 이번 참사는 엄연한 한화의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이 사고를 명백하게 한화에 의한 살인방조, 사회적 타살로 생각한다면서 사고 공장이 방위산업체라는 이유로 사고가 난지 2주가 다 되가는 지금까지도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유가족은 사고 현장의 CCTV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제대로 된 재발방지 대책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 전 태안화력에서 사망한 고 김용균의 어머님을 만나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 과정을 챙기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고, 관계부처는 산재사고사망 절반 줄이기,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하루가 멀다 하고 대책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의 말과 약속은 현대제철, NI스틸, 한화의 공장에서 무력하고, 또 다시 사람이 죽었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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