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0일 "며칠 동안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며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함과 함께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와중에, 여당 소속 의원들의 논란성 발언까지 이어지자 결국 민주당 지도부가 백기를 든 셈이다.
홍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 주역인 20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우리 사회도 희망이 있다"며 "구조화된 불평등, 미래의 불확실성에 짓눌려 있고,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대기업·공무원 취직, 부모 세대의 성취에 따라 인생이 좌우되는 기회 상실, 넘어설 수 없는 기득권 세상에서 젊은이들이 절망하고 있다. 이런 20대의 절망감에 대해 기성세대의 한 사람이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자세를 낮췄다.
홍 원내대표는 "20대가 직면한 현실에 대해 당과 정부가 함께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설훈 의원은 20대에서 정부·여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를 짚으며 "이분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학교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라고 말해 청년 비하 논란이 있었다. 홍익표 의원도 지난 정부에서 '반공 교육'에 가까운 교육을 당시 10대 청소년들에게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지난 15일 한 토론회에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 의원 등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게 아니다"라며 지지율 하락의 탓을 청년 세대의 탓이나 교육 탓으로 돌린 취지의 발언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비판성 보도가 이어지자 결국 원내사령탑인 홍 원내대표가 직접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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