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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TPI 주주 1천3백명 대상 '주식 로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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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TPI 주주 1천3백명 대상 '주식 로비' 수사

<속보> S고 동문 주식 절반 보유, 나머지는 로비용?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주식을 보유중인 개인주주가 무려 1천3백명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처럼 이례적으로 개인주주 숫자가 많은 대목에 주목, 이들을 대상으로 '주식 로비' 혐의를 집중적으로 수사중이다. 검찰은 현재 이들 개인주주 가운데 보유주식 숫자가 5천주 이상인 7백여명을 대상으로 가ㆍ차명 여부를 우선적으로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포츠토토 주식이 아닌 TPI 주식으로 '주식 로비'**

23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 TPI 주주명부를 압수해 정밀분석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검찰은 우선 TPI 주주가 1천3백명이나 된다는 대목에 대해 강한 의혹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TPI는 스포츠토토(구 한국타이거풀스)의 지주회사로 현재 스포츠토토 주식의 54%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00년 8월 수탁사업자 제안 공고를 내면서, 정부가 수탁업자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1대주주 지분이 전체의 50%를 넘을 것" "자본금 규모가 4백억원 이상일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TPI는 이에 따라 사업자 선정에 참여할 타이거풀스 컨소시엄, 즉 한국타이거풀스를 구성하면서 컨소시엄내 TPI지분율을 54%로 만들었다. 본지가 입수한 스토츠토토 (한국타이거풀스의 후신)의 주주명부에 따르면, 2월18일 현재 스포츠토토의 전체 주식숫자는 1천36만9백40주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인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이 5백70만주를 보유해 전체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조흥은행으로 51만8천주, 3대 주주는 인성정보로 50만주 순으로 10만주(0.96%)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20개사에 달하며, 전체 주주 숫자는 38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가 법인투자가들이다.

따라서 스토츠토토 주식을 갖고서는 '주식 로비'가 불가능하며, 주식 로비가 있었다면 그 수단은 TPI 주식이 됐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실제로 타이거풀스의 체육복표 사업권 획득에 대한 대가로 김홍걸, 최규선, 김희완 등에게 제공된 주식은 모두가 TPI 주식이었다.

***TPI 대주주 그룹은 'S고 동문 패밀리'**

TPI측에 따르면, TPI의 최대주주는 송재빈 대표가 아니다. 송 대표의 지분은 TPI 전체주식의 10%에 불과하다.

TPI의 최대주주는 밸류라인벤처로 2001년 7월 현재 12.83%를 차지하고 있다. 밸류라인벤처는 동국실업이 지분의 70%를 보유하고 있는 창투사로, 밸류라인벤처의 권상훈 사장은 송대표의 고교 6년 선배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울의 신흥명문 S고를 졸업했다. 밸류라인벤처는 타이거풀스의 인큐베이팅 업무를 맡아 99년도에 60억원대의 펀딩 등을 도와준 대가로 TPI의 최대주주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삼보컴퓨터, (주)경방 등도 이들 기업의 오너 2세들이 송재빈 대표와 학연 등으로 맺어진 사이라는 이유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스포츠토토 사외이사인 D법무법인 소속 김모 변호사도 S고 출신이다. 한마디로 말해 S고 동문잔치를 한 셈이다.

송재빈 대표는 지난해말 한 시사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TPI 주식의 50%는 나의 우호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TPI가 특정 학연을 중심축으로 하나의 거대한 '패밀리'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언이다.

검찰은 타이거풀스 사업자 선정 당시 이들 S고 출신의 재계인사들이 별도로 4백억원대 벤처펀드를 조성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자금의 일부가 TPI의 주식매입 및 정ㆍ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비리 사건으로 확대될 수도**

'주식 로비' 의혹은 이들 대주주 패밀리 외에 TPI의 전체주주 숫자가 무려 1천3백명이나 된다는 데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5천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만도 7백명에 달하고 있다. 상장이 안된 기업으로서는 대단히 이례적으로 많은 주주 숫자이다.

일각에서는 "S고 패밀리가 TPI주식의 절반을 장악하고 나머지 절반을 사업자 선정 로비용으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이 5천주 이상 보유 개인주주들에 대해 '주식 로비' 의혹 수사를 진행중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검찰은 현재 5천주 이상을 보유한 개인주주들의 일부를 소환해 주식을 보유하게 된 과정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타이거풀스 컨소시엄과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간 경합이 치열했을 때 사업자로 선정만 되면 주당가치가 카지노 기업인 강원랜드의 3~4배가 돼 주당 1백만원까지도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했다"며 "이런 황금 주식을 몇천 주씩 나눠주면 과연 안 넘어갈 '장사'가 몇 명이나 있었겠느냐"고 주식 로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분당 파크뷰가 수백채의 아파트를 실력자 및 도움을 준 이들에게 사전 분양했듯, TPI도 주식을 갖고 '사전 분양'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며 "만약 1천3백여 주주들의 명단이 백일하에 드러난다면 각계각층이 연루된 단군 이래 최대의 비리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융계에는 TPI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계 고위인사가 누구라는 등 TPI를 둘러싼 각종 풍문이 나돌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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