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로비 의혹을 제기했던 천호영(37)씨가 지난 8일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41)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10일 서울지검 특수2부에 배당, 본격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최규선 대표 등 관련자 5~6명의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천호영씨는 지난 8일 최씨를 고발하면서 최씨와 건설 자재업체 A사 사장 손회장이 지난해 7월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최씨 사무실에서 만나 대책회의를 한 대화 내용 녹음 테이프를 증거물로 제출하며 이 녹음의 녹취록을 취재진에게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얼핏 보면 암호 같아 도통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다. 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선 천호영씨가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경실련 사이트에 공개했던 '최규선의 비리'란 진술의 한 대목을 이해해야 한다.
"성진건설 유광수 사장과 건설 일을 봐주기로 한 댓가로 많은 돈을 갈취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광수 사장님이 최규선이란 사람에게 부탁한 일이 되지 않자 유광수 사장님이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최규선은 경찰청 특수수사대 최XX대장을 통해서 유광수 사장이 김홍걸씨의 이름을 팔아서 사업을 해왔다고 거짓을 꾸며서 유광수 사장을 조사한 적도 있습니다."
요컨대 성진건설의 유광수 사장이 지난해 7월무렵 부탁한 일이 안되면서 최규선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최씨가 평소 친분이 두텁던 경찰청 최모대장을 통해 유사장을 압박하던 대책회의 내용인 것이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김대통령 3남인 김홍걸씨 이름(녹취록에서 김박사로 언급됨)외에도 동교동계 대부인 권노갑씨의 사위와, 아태재단 비리 의혹으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대통령 2남 김홍업 부이사장의 고교 및 ROTC 동기인 김성환씨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들이 이번 비리 의혹에 무더기로 깊숙이 개입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기에 충분한 증거들이다. 다음은 천씨가 공개한 녹취록중 중요 부분이다.
***천호영씨가 공개한 최규선과 손회장의 대책회의 녹취록**
녹음일시 : 2001년 7월 8일
녹음장소 : 강남구 역삼동 최규선 사무실 내
대화자 : 최규선 / 손회장(건설 자재업체 A사 회장)
최규선 : 문제는 지금 어제도 말씀드렸는데요, 지난번에 회장님 뵙고 말씀 많이 나눴고, 유사장에 대해서만큼은 다른 것은 떠나서도 실제로 여기저기 말을 하고 다녀서.
손회장 : 유사장에게 내가 그걸 물어봤는데, 다른 말을 하더라고. 그거에 대해서 절대 말을 안했다고 그래. 자기가 당시 그게 어떻게 할 얘기냐고. 그러는데 말을 절대 안했대요. 뭐 할 얘기도 없고. 왜 그러냐면 그 사람이 말하기를, 말할 예의가 있대.
최규선 : 그러면 어떻게 해서
손회장 : 아니 그 얘기는 저 박사님한테는 얘기할 수 있었겠지, 그 얘기는. 근데 본인 자신이 한마디도 입에 얘기를 한 적은 없다 이거야, 한마디도.
최규선 : 근데 하다못해 그 청장은 어떻게 알고, 손청장님도.
손회장 : 예?
최규선 : 손청장님도 알잖아요. 김박사가 손회장님 사무실에 들어와 있는지를
손회장 손청장님도 김박사가 사무실에 들어와 있는 것을 안다고?
최규선 : 예. 김박사가 손회장님 사무실에.
손회장 : 아니, 나는 내가 알기로는 여지껏 김박사님이 언제 여기 이쪽에는 별로 오시지도 않았고 계시지도 않았고, 실질적으로 그...내가 인제 몇 번을 뭘 봤다고...아무 관계없이.
근데 전혀 아닌데, 내가 미쳤냐고 내가 왜. 그게 뭐 그게 그렇게 해서 득이 될 일 같으면 우리가 뭐.
최규선 : 예. 감사합니다.
손회장 : 다 그렇겠지만 그 요거...대낮에 시끌시끌
최규선 : 예. 그러니까요. 그렇다면 돈 문제는 그렇게 되고 손회장님하고 김박이 어제 만나서 말씀들을 드리려고 했던 게 아무튼 그 어떤 특정 사안에 대해서 이걸 봐주기로 하고 자기가 돈을 받은 일이 한번 없고, 코엑스에서 손회장님 만나셔 가지고 그야말로 그건 뭐 사심없이 그냥 돈 빌려주고 빌려가는 거고, 채권채무로 그렇게 하고 일이 되는 것 아니냐, 돈 필요하면 빌리고 하고 얼마든지.
손회장 : 그건 우리가 뭐 목적을 두고 한 것이...
최규선 : 목적이 아니었지 않습니까? 목적이 없었잖아요. 그렇다면은 그게 뭐 어떤 다른 문제가 되겠지만 전혀 그게 안 되고 지난번에도 회장님이 말씀하셨다시피 회장님이나 김박이나 뭘 잘못했느냐 그거 아니겠습니까?
손회장 : 그렇지, 우리가 뭐를... 아니 내 생각에 지금 법적으로는 유사장하고도 내가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그랬는데 그래서 결론적으로 강남에서 문정으로 가서 문정에서 직접 가서. 메리어트였던 것 같애. 영어를 보니까.
최규선 : 예.
손회장 : 나는 처음에 착각을 해가지고 그날 여기 오셨을 때 착각을 해가지고 최박사님이 그쪽으로 얘기를 해가지고 이래저래한 사항이 그렇게 얘기한 줄 알고, 나는 그렇게 얘기를 한줄 알고 내가 그날 전화해 내가 그랬던거지.
최규선 : 예. 이거는 인제 아시-
손회장 : 아니면 오히려 더 사람 모양새가 이상해져서. 그런데 인제 문제는 뭐냐 하면은 생각을 해보니까 지금 오늘 가서 이러이러한 사안이 있었느냐 그러면은 그 일반인하고 내가 언제 최박사님 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돈을 주고받았다 그러면 이제 아무것도 없어요. 근데 이거는 만약에 김박하고 돈을 주고 받았다 그러면 이거는 인제 문제의 소지가.
최규선 :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하시네요.
손회장 : 나타난다. 결론은. 왜 그러냐면은 일반인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이 아닌데 돈을 빌렸다 꿨다하는 것은 그것은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돌아가거든. 그래서 이러한 사실이 없는 걸로 몰고 가야 된다고 그 양반은. 이제 그 양반은 그래서 나중에 인제 유사장하고 나하고 말이 엇갈렸을 때 책임을 서로들 지기가 참 난감한 입장이거든. 그거는.
최규선 : 유사장 하는 것은...유사장한테도 말씀드렸고 그 사람이 이걸로 안 해도 다른 일이 뭐 이렇게 돌아다닌 것도 뭔가 있는 모양이예요. 나는 모르겠어요 말을 안 해주니까. 최대장님도, 최과장님도, 다른 거 궁리해가지고,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첫째 알았던 사람이고, 그 사람은 오해를 할 수도 있어요. 자기가 자기 죄를 지어가지고 다른 일로 그렇게 문제가 되더라도 밉보여 가지고 혹시 이쪽에서 저렇게 자기를 그렇게 곤란에 처하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니까, 그거만큼은 좀 꼭 부탁드린다고 그래서. 어제도 그렇고 오늘 아침도 제가 유광수, 유광수씨만큼은 다른 거라 그래요. 다른 거라 할지라도 각별히 좀 그걸 정리를 하게끔.
손회장 : 아니 근데...그 친구하고 아침에 통화했어요?
최규선 : 누구요?
손회장 : 최대장.
최규선 : 아니, 아침 일찍 했다니까요.
손회장 : 최대장님하고?
최규선 : 예.
손회장 : 근데 왜 유광수씨를 넣으면 안돼요?
최규선 : 그러니까요.
손회장 : 글쎄, 넣으면 정말 확대돼요. 그냥 여기서 우리가 없습니다, 없습니다 이러고 끝나야지 여기서 지금 만약에 유광수씨가 계속 재고가 되면은 유광수씨 다음으로 나하고 같이 또 저기가 된다고...시켜라. 이렇게 되면 우리...
최규선 : 그건 당연하죠...회장님 말씀이 맞아가지고 저 역시도 이제 더 이상 이렇게 저렇게 시끄러운 거 싫습니다. 그러실 게 아닙니까? 회장님 보십시오. 그래서 이 권력이라는 게 불가근불가원 그건 맞는 말인데, 완전히 이게 뭐 마치 아주 속된말로 하면 진짜 뭐 주고 뭐 맞는 격으로 말이죠. 저 역시도 말하면 뭐하겠습니까? 회장님이 다 해봐서 아시겠지만 그래서 어제도 접는 게 도리고 있으니까. 아무튼 그 동안에 이거에 대해서는 말끔이 정리를 내가 하자. 네가 일단 거 위에서 시작을 하자, 이 양반도 그거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고 순응하는 입장이니까요. 문제는 제일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나는 유광수씨, 유광수 그 사람 좀
손회장 : 본인 자신도 승낙을 했고, 그래가지고 요새...자꾸 이쪽 저쪽에 말을 하고 댕긴다고. 그러면은 자기는 만류할 것 없다 이거지. 왜 자기 지분...샀냐 이거지. 거꾸로 얘기해서 그 사람이 일반 사람 같으면 내가 말을 했다고 인정할 수도 있다. 근데 아니 특정 사람인데, 내가 말로 해가지고 내 입에서 그 얘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그러면 누가누가 피해를 보는거야. 내가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 이거지, 한 얘기가.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 말이 맞거든. 가만히 그 사무실을 동창회 사무실을 냈다고.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동창회 사무실을 냈고 그리고 인제 최대장이 알고 있다는 게 뭐냐하면 어려움은 있겠지. 걱정을 하는데 원인서부터 묻더라고. 그 어떻게 만났느냐 만나게 되는 연유서부터 쭉 얘기를 해달라고, 근데 내가....
최규선 : 근데 엔사장님께요. 이렇게...왔는데, 자연스럽게 그 최과장, 최부장한테 자연스럽게 물으시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제일 핵심이...
손회장 : 그거 저 어떻게 해야 되나, 지금 만약에 내가 유사장보고 처음서부터 있는 말 그대로 얘기하자고, 날보고 처음서부터 사실대로 얘기를 하라 그러면 나는 지금 그렇게 본다고 그러면은 사실 '권노갑씨 사위'가 얘기가 안나올 수 없잖아. 거기서부터 얘기를 해야지. 그분이 그분도 특별하지 않느냐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 신고 꼭 하고 들어가야 돼.
최규선 : 그게 인제 '김성환 사장님', 뭐 나올 이유가 있겠습니까?
손회장 : 아니 유사장님도 지금 나하고 말을 똑같이 맞춰줘야 돼. 그게 틀린다고 그러면은 유사장하고 김성환 사장도 나 소개시켜 줬는데 나는 그걸 다 빼버리고 알맹이 다 빼버리고 껍데기 저기야. (중략)
최규선: 김박이 왔다갔다 한 건 알거든요.
손회장 : 조금 썼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래가지고 우리가 저...... 그 당시에 저 저 최박사님 어차피 그거 황하고 '김홍걸씨' 사무실을 그쪽에다 써내라.
최선규 : 응
손회장 : 그걸 썼더라고. 얘기만 한거지.
최선규 : 예
손회장 : 그걸 내가 섰기 때문에 그리고 김박사님이 왔다갔다 하신 거는 뭐 저도 거기 한번은 되더라. 뭐 우연치 않게 한두번은 되더라. 한두번은. 뭐 특별한 얘기 나눈 것도 없고, 그런 얘기 나눈 것도 없다. 그리고 그분은 꼭 위에서 뭐를 이럴려고 그분이 내가 알기로는 사실은 그때 어 여기서 계십니까? 그랬더니 나는 거의 미국에 있어요. 그런 말을 자기 입으로 했기 때문에 난 거기에 대해서......모르니까 그 얘기정도로 넘어가주는 거 하고,
최선규 : 예예. 예예.
손회장 : 그럼 별도로 중간에 따로 만나서 일이랑 일관계 얘기한 게 있느냐, 그거에 대해서 얘기한 건데. 그 부분 제일 지금 난처한 부분이거든요. 아니 유광수를 몰아서 집어넣을 때는 유광수가 잘못하면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억울한 것이. 우리서 1년동안 솔직한 얘기로 도와만 주고 받은 건 없다. 지금 현재로 보면은. 도와만 주고 받은 건 없다. 그렇게 나와버리면은 거꾸로 되잖아. 제 생각을 ...... 그 다음 얘기를 하고 절대 그런 얘기를 죽었다 깨어놔도 나름대로 할 얘기가 있고, 못할 얘기가 있는데 그 부분은 죽었다 깨어나도 얘기하지 말아라.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게 유사장이 만약에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자기가 들어갈때는 얘기를 할 수가 있다고. 그러면 큰 문제거든. 거꾸로 얘기해서 그 한 가지도 쉬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전번에도 얘기한 것이 만약에 유사장이 면회온 사람들한테 이 부분은 느낌으로 알고 있다고. 그렇지 않겠어요?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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