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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교황, 건강 악화로 업무불능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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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교황, 건강 악화로 업무불능 상태

IHT보도, 바티칸 보수파들 득세해 성추행등 은폐

최근 미국 가톨릭계, 더 나아가 세계 가톨릭계를 경악시킨 미국 사제들의 어린이 성추행 사건들에 대해 바티칸 교황청이 침묵하는 것은 교황의 건강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황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그 틈을 타고 바티칸의 보수파들이 득세, 성추행 사건 같은 대형사고들까지 은폐하려 들고 있다는 것이다.

***교황 건강, 최악의 상태**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지는 19일 "바티칸 교황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요한 바오로 2세의 병세가 심각해 일상적인 집무조차 보지 못하고 있는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바오로 2세가 81세의 고령으로 파킨슨씨 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심한 관절염으로 최근 일련의 행사들을 취소하기도 했다.

오른쪽 무릎의 관절통으로 공식일정을 축소 또는 취소하고 있는 바오로 2세 교황은 지난 6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례 일반접견 행사 말미에 보좌관에게 폴란드어로 "몹시 고통스럽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 3일에도 자신의 집무실 창에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든 신자들을 향해 설교하면서 바오로 교황은 여러차례 숨차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IHT에 따르면 교황은 정신적인 상태는 양호하지만 집무를 주도적으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의 측근들에 따르면, 교황은 건강상태가 지금보다 좋았을 때에도 일상적 업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건강이 나빠진 지금은 비서들로부터 보고만 받는 실정이다.

사제에 의한 어린이 성추행이 만연돼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미 가톨릭계에 대해 바티칸 교황청이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교황의 건강 악화 탓이라는 것이다.

교황은 현재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 교황과 같은 폴란드인으로 개인 비서인 스타니슬라프 지비스 주교, 신앙교칙 위원회장인 요제프 라친거 추기경 등 측근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라친거는 교황에게 보고되지 않는 사항을 비롯해 미 가톨릭계의 어린이 성추행 사건들을 전반적으로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티칸 보수파, 어린이 성추행 사건을 동성애로 왜곡**

이처럼 교황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티칸 보수파들은 미 가톨릭 사제들의 섹스 스캔들을 어린이에 대한 성도착증이 아니라, 동성애 성향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
대부분 사건이 사제와 10대 소년 사이에 동생애 때문에 생긴 사건이라는 식이다.

물론 동성애도 가톨릭에서는 금기 사항이긴 하다.
바티칸 교황청 대변인 나바로 발라스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는 사제가 될 수 없고 이들의 서품은 취소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에게 사제 서품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처음 나온 주장이 아니다.
지난해 신앙교칙위원회의 타르시시오 베르토네 주교는 "동성애 경향이 있는 자는 신학생이 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 1961년 지금도 유효한 바티칸 문서에도 "동성애 경향이 있는 자는 신앙서약과 서품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쓰여있다.

지난해 바티칸 가톨릭 교육 위원회가 사제 서품 대상자인 동성애자들에 관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지만, 내용을 둘러싼 내부 논란이 심해 아직까지 공표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성추행을 동성애로 규정지으려는 것은 명백한 진실왜곡이다.
마치 일방적 강간 사건을 쌍방합의에 의한 화간(和姦)으로 왜곡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교황의 부재(不在)'야말로 가톨릭계 성추행을 일파만파로 키워가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IHT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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