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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청년실업' 사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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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청년실업' 사상 최악

올 봄 신규채용 계획 기업 30%에 불과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학과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젊은이들이 갈곳이 없어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심각한 '청년실업' 위기구조로 함몰되고 있다.

특히 전세계 최고의 '노령사회'인 일본의 청년실업이 장기화할 경우 젊은 계층의 노령사회 부양능력이 급감, 가뜩이나 심각한 재정적자를 한층 악화시키는 심각한 구조위기로 이어질 것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요컨대 젊은층의 일자리를 다시 창출할 수 있는 단호한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는 한, 일본은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탈출하기 힘든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몰린 셈이다.

일본 후생성이 지난 1일 발표한 '2월중 노동경제동향 조사'에 따르면, 종업원 30인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3천2백97개 기업 가운데 올 봄 졸업예정인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신규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은 약 30%에 불과해 종전의 최저치 기록을 다시 깼다.

이처럼 기업의 신규고용 수요가 격감하자, 모든 학력 소유자의 취업률도 격감하고 있다. 예컨대 상대적으로 신규고용 수요가 큰 이공계 대학졸업자의 경우도 취업률이 31%에 불과해 전년동기보다 7%포인트나 낮아졌다.

이런 현상은 모든 학력 부문에서 고르게 나타나, 올해 신규졸업자 취업률은 지난 1989년이래 최저치 기록을 또다시 경신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단 한곳 예외인 곳은 운수, 통신업부문으로 이 부문의 신규고용자 숫자는 전년동기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젊은이들을 한층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대목은 기업들이 이제 막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하는 이들보다 경력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본사회의 실업률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낮은 임금으로도 곧바로 생산 및 영업활동에서 실적을 낼 수 있는 경력자들을 쉽게 고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취업난이 심각해지자 아예 직장 구하기를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1일 발표한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취직을 하지 않으려는 이른바 '학력 미취업자' 숫자가 13만명을 기록해 전년동월보다 2만명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일본의 완전실업률이 5.3%를 기록해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지기는 했으나, 이는 아예 직장 구하기를 포기한 젊은이들이 급증했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 '착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요컨대 일본 젊은이들은 '빙하기'로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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