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번주 미국 워싱턴 D.C에 방문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및 의제 등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미국 방송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 논의 차 오는 17일(이하 현지 시각) 워싱턴 D.C를 방문, 1박 2일의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정상회담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김 부위원장 일행은 17일 베이징에서 출발해 워싱턴에 도착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UA808 편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실제 이 비행기에 탑승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항공편을 수 차례 바꾼 바 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16~17일 워싱턴 D.C에서 재외공관장 회의를 주재하고 이후 22~25일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김 부위원장이 이미 예약한 UA808편이 아닌 다른 비행기를 이용하더라도 미국행은 17~18일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이번 만남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11월 김 부위원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미국행을 취소한 지 약 100일 만에 북미 고위급회담이 재개되는 셈이다.
한편 김 부위원장이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흘 정도 앞둔 6월 1일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친서를 주고 받으며 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려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김 부위원장의 손에 친서를 들려 보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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