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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靑실장 "선거제 개편, 여야 원만한 합의로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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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靑실장 "선거제 개편, 여야 원만한 합의로 이뤄져야"

야3당 "선거제 개편에 청와대가 더 적극적으로 임해달라"

청와대 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11일 국회를 찾아 여야 대표를 예방하고 국정 운영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당 대표들은 노 실장 등에게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청와대가 더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과 여야 5당 대표 영수회담 개최 등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는 일정 문제로 이날 회동이 이뤄지지 않았다.

노 실장과 강 수석, 복기왕 정무비서관 등은 이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3당 대표를 찾아 "올해는 경제 성과를 내야 하는 한 해"라며 국회의 협조를 공통적으로 당부했다. 여당의 이해찬 대표는 "당에서도 금년에는 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지원을 다짐했다.

야당에서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경제는 시장에서 움직이고 일자리는 기업에서 만든다. (경제) 철학을 바꿔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경제정책과 관련해 청와대에 쓴소리를 하고,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더 "확고하게",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손 대표는 이어 "당 대표가 되고 4~5달이 됐는데, 국정 문제에 대해 '당 대표들을 한 번 모시겠다, 밥이라도 한 번 먹자'는 말씀도 없고 (그럴) 생각도 아예 없는 것 같다"며 대통령과 5당 대표 간 회동을 요구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도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문 대통령 본인의 신념이고 철학이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그런 입장을 가지셨다면 여당은 적극 뒷받침하고 어떻게든 한국당을 설득해서 정치개혁을 이뤄야 하는데, (과거) 청와대 참모들 입장을 보면 '대통령은 할 만큼 했다. 국회에서 알아서 하시라'는 입장이라 서운했다. 대통령을 모시는 실장과 참모들이 되게 하는 쪽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신고리 핵발전소 문제 해결 방식을 준용한 '시민대표단' 공론화 방식을 검토해 달라는 제안도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선거제도 문제에 대해 지난 연말의 단식농성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선거제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설명해 줘서 여야 합의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하고 "완전히 합의되기까지 강력한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싶다. 그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 역시 "집권 중반기로 가는 시점에 5당 간 협력 등을 깊숙히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며 청와대 영수회담을 요구했다.

노 실장은 야당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우선 영수회담 요구에 대해 "대표 말씀을 (대통령께) 그대로 전해드리겠다"고 했다. 강 수석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도 당 대표 초청이 있었는데 김병준 비대위원장 등 여러 상황이 안 됐었다"며 "대통령께 보고드리고, 그에 대한 답변은 조만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또 선거제도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정 대표와의 대화 중 "대통령 입장은 국회에서 국민 대표성과 비례성이라는 대원칙이 지켜지는 선거체제여야 한다(는 것)"라며 "국민들의 열망·기대·지지 속에서 선거제도 개편이 되기 바라는 마음은 확실한데, 다만 그것이 여야 간에 원만한 합의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야당에서 선거제도 문제와 관련해 여당을 비판하자 노 수석은 "당은 나름대로 주장과 입장이 있을 수 있다. 국회 차원에서 협의하고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강기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협의체 결과와 성과 이행에 대해 대단히 좋아하셨고, 2월 안에 상설협의체를 통해 공정경제 관련 입법과 권력구조 문제, 사법개혁 방안, 또 선거법 등이 함께 통크게 타협되고 협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차례 말씀을 했다. 제가 임명된 지 4일밖에 안 됐는데 (그 동안에도) 몇 차례 말씀을 주셨다"면서 "선거법과 관련해서도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손 대표가 지적한 경제정책 방향 문제와 관련, 노 실장은 "대통령이 '친(親)노동적'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변호사 시절 인권변호를 했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고착된 면이 있고 사실 '친기업적' 마인드를 갖고 있기도 하다"며 "시장 기능과 그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저에게 첫 지시로 '가급적이면 기업을 많이 만나라'고 하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정의당 지도부와의 면담에서는 거꾸로 이정미 대표가 "기존의 경제 운영 방식, 재벌 중심 체제가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그 방식으로는 도저히 문제를 풀 수 없어서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본다"며 "그 의지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손 대표와 정반대 방향의 주문을 했다. 노 실장은 이에 대해서는 "경제는 결국 선택의 문제"라며 "제일 중요한 게 일자리이고, 일자리를 위해선 성장과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거시 지표의 안정적 관리가 국민의 삶을 포함한 국가 경제의 안정적 관리에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과 야당 지도부 간 만남에서는 민감한 현안 문제도 일부 언급됐다. 강 수석은 바른미래당 지도부 면담에서 "해가 바뀌고 김태우, 신재민, 국방부 행정관 문제까지 자꾸 구설수에 올랐다"며 "한편으로는 저희가 잘못한 것도 있고 오해도 많이 있는데, 그런 것은 뒤로 하고 경제 활력을 키우는 데 2월 국회에서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평화당 지도부와의 만남 자리에서도 강 수석은 "김태우 특검과 관련해, (청와대는) 부족한 점도 있지만 정치논쟁보다 수사에 맡겨두자는 입장인데,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경제 활력 노력을 해야 하는데 특검이 발의된 것으로 안다"며 "같이 안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노 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은 각 당 지도부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국회와의 친밀한 스킨십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노 실장은 이해찬 대표 앞에서 17대 국회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이 대표를 지지했던 일화를 꺼내며 "정치를 하며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고 존경하고 따랐던 대선배"라고 말했는데, 이 대표는 당시 원내경선에서 낙선했다며 "아픈 얘기를 뭐하러 꺼내느냐"고 농담을 해 회동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노 실장은 바른미래당 손 대표를 찾아가서도 "제가 (과거 민주당에서) 모신 것을 기억하느냐"고 인연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가 강 수석에게 "이제 거기는 국회의원 안 하는 거냐"고 묻자 강 수석은 "(총선이) 1년 2개월 남았다"고만 해 눈길을 끈 일도 있었다. 손 대표가 이에 재차 "1년 2개월 하고 그만두려고?"라고 되묻자 강 수석은 웃으며 "그 문제는… 협치 성공하면 그만두겠다"라고 했다.

강 수석은 "대통령은 저에게 1당보다 2당·3당·4당 목소리를 먼저 듣고 더 들으라는 주문을 줬다"며 야당과의 적극 소통을 강조했다.

한편 노 실장과 강 수석은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예방과 관련해서는 "일정이 조율 안 됐다"며 "오는 15일에 와서 찾아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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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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