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을 쓴 채 부산의 한 복권방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나려던 미국인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강도 혐의로 미국인 A모(63)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 9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복권방에 반바지를 얼굴에 덮어쓰고 침입해 업주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했다.
이에 겁을 먹은 업주 B모(46.여) 씨가 가게 밖으로 달아나자 A 씨는 계산대에 있던 현금 51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려했다.
그러나 B 씨의 고함을 들은 지나가던 행인이 A 씨가 도망가지 못하게 복권방 출입문을 붙잡고 버텼다.
결국 A 씨는 도망가지 못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에서 A 씨는 "1988년에 입국해 영어학원 강사를 해오다 최근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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