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대전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후보 경선과정에서 박범계 국회의원이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정현 대덕구청장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다고 폭로했다.
김소연 의원은 18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방차석 대전서구의원이 함께 사용한 선거사무소에서 박범계 당시 대전시당위원장의 지시로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정현 대덕구청장 후보의 경선 승리를 돕는 일이 광범위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방차석 서구의원과 함께 사용한 선거캠프는 우리를 위한 캠프가 아니라 베이스캠프였다”면서 "구속된 전 박 의원 비서관과 전 대전시 의원이 권리당원 명단을 펼쳐놓고 박수빈 비서와 통화하면서 작전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또 “대전시 모든 선거를 총괄했고, 대전시장과 대덕구청장 선거를 위한 일을 우리 캠프에서 했고, 기록도 다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시장 후보 경선 전인 3월 말부터 4월14일까지 권리당원 명단이 박범계 의원 측근들 사이에 오갔고, 대전 서구을과 중구지역 권리당원 명부는 직접 봤다"고 진술했다.
박 의원 측근들은 당시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허태정 현 대전시장 지지를 당부하는 전화를 권리당원들에게 했고, 방차석 당시 대전서구의원 후보에게도 전화를 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박 의원의 선거 개입과 관련해 "현재 구속된 전 대전시의원이 만년동 횟집에서 회식을 하던 중 박 의원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며 "그 다음날 바로 허태정 후보 캠프 선대본부장으로 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 등의 명부를 박 의원의 비서가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하는 모 교수에게 전달했고, 그 내용이 카카오톡 대화방에 지금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상황은 구속 중인 박 의원의 전 비서관이 검찰 조사에서 자세하게 진술했으며 수사보고서에도 개인정보법 위반을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박수빈 비서를 소환해서 이메일 등을 다 조사해야 했는데, 박범계 의원 관련 부분만 조사를 하지 않은 것 같다”며 “(검찰이) 개인정보를 권한이 없는 자에게 제공하고, 개개인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것을 포착하고도 수사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은 사태가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제명 조치와 관련해 김 의원은 “제명 처분은 적절한 수위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소연 의원은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불법선거자금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했지만 아무 것도 달라지는 점이 없었는데 묻고 갔어야 되냐”고 반문했다.
또 “대전시민의 대전시가 몇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전횡을 보고도 눈감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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