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국회 입성 후 행보가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전라도에 지역기반을 두고 있는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이 탈당 후 안철수 신당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1일 나왔다.
전라북도 남원순창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강동원 의원의 탈당은 진보정의당의 현재 위치 등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면이 없지 않지만, 또 한편으로 안철수발(發) 야권개편이 호남에서부터 시작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강동원, 지난 3월 중순부터 원내대표직 사임 의사 밝혀 와
강동원 진보정의당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탈당을 고민하고 있으며, 안철수 신당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노동자적 가치를 중시하는 당에 충실하자니 농민이 많은 지역구에 충실할 수가 없어서 진로를 두고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공식적으로 입장을 언급하긴 힘들지만 무소속으로 활동할 수도 있고, 안철수 신당에 들어가는 것도 여러 경우의 수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 김대중 공동의장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강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전 유시민 전 장관 등 국민참여당 사람들과 함께 통합진보당에 합류해 통합진보당 후보로 남원순창에서 당선됐다.
이후 통합진보당이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문제로 내홍을 겪다 분당에 이르면서 통합진보당을 탈당해 진보정의당 창당 대열에 합류했다.
강 의원은 진보정의당에서 원내대표를 맡았지만, 진로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고민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중순경부터 원내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었다는 것이 진보정의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당과 동료 의원들이 4.24 재보궐 선거 이후 후속대책을 논의하자고 설득하면서 사임 의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원내대표직 사임의 이유는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고 싶다"는 것이었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당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었다.
강 의원이 탈당할 경우, 노회찬 공동대표가 최근 의원직을 상실해 의석수가 6석으로 줄어든 진보정의당은 또 한 명의 의원을 잃게 돼 원내 제4당으로 추락하게 된다. 또 강 의원이 안철수 의원과 뜻을 같이하겠다는 결심을 굳힐 경우, 안철수 의원의 국회 입성 이후 첫 이탈자가 되는 셈이다.
현재 강 의원의 휴대폰은 전원이 꺼진 상태이며, 강 의원실 관계자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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