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앞으로 정치행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새 정치세력이 형성될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며 새 세력의 위력도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로서는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을 "아직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은 한때 안철수 의원(무소속)의 '멘토'로 불리기도 했으나 지난해 대선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었다.
"안철수의 민주당 입당, 정치적 자살행위"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
윤 전 장관은 "국민이 우리나라 대의제도에 대해 극도의 불신을 보내고 있고 이 상태로 어떻게 가겠냐"고 정계개편의 불가피성을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외부의 충격에 의해 (대의제도가) 바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에 들어가는 건 정치적인 자살행위 비슷한 것 아니냐"며 "안 의원이 국회의원 하겠다는 목적으로 보궐선거 나간 건 아닐텐데 (신당 창당을) 안 하려면 뭐하러 국회의원 되겠냐"고 되물었다.
"민주당, 병 너무 깊어 약 먹어서는 못 고쳐"
대선 이후 4개월이 넘도록 패배의 상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상황을 놓고 그는 "내과적인 방법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한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병이 너무 깊어 약을 먹는 것으로 지금 앓고 있는 병을 고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외과적인 수술이 있는 경우는 모르겠다"면서도 "제가 남의 당 수술을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말하긴 그렇고 방법은 다 나와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윤 전 장관은 "그걸 실천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흐름과 연결돼 주목을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를 놓고도 윤 전 장관은 "박 시장이 내년 서울시장에 도전해 재선이 되면 바로 대권후보 반열에 올라갈텐데 지금 민주당 가지고 2017년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 거라고 보냐"며 "박 시장도 지금의 모습으로 시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걸 왜 모르겠냐"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인사문제 실수 많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바 있는 윤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아직 정부가 일을 한 게 없어서 평가할만한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역대 어떤 정부, 어떤 대통령보다도 인사 문제에서 실수가 많아 두 달이나 늦게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면서 "아주 중요한 시간을 그렇게 보낸 것은 대통령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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