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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먹고살려면 '재생 에너지'는 필수!

[초록發光] 산업 부문 54.3%의 책임

2019년 세계 경제는 경기 하강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 약화, 소비 둔화 등으로 인한 내수 수요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대응의 일환으로 재생 에너지보급이 확대되면서 관련 산업들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와 국내 산업의 연결고리는 국내에서보다는 오히려 외부에서의 요구로부터 생겨나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수출 기업들이 전 세계 공급처 및 발주처, 주주 등 다양한 주체로부터 재생 에너지 사용을 요구받고 있다. SK하이닉스, 삼성엔지니어링, LG전자, LG화학, 한국타이어, 네이버, 삼성SDI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그 사례다.

에너지다소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해나가자는 취지의 글로벌 캠페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RE100 캠페인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공급하자는 자발적인 글로벌 재생 에너지 캠페인을 말한다. 캠페인은 2014년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인 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과 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연합하여 개최한 뉴욕시 기후주간(NYC Climate 2014)에서 발족되었다.

캠페인 시작 이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의 수는 지속적으로 중가하고 있으며, 2018년 현재 전 세계 15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구글, 애플과 같은 글로벌 IT기업은 물론, BOA(Bank of America)와 같은 글로벌 금융 및 보험그룹들 대다수가 참여하고 있으며, BMW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도 참여 중이다. 하지만 참여 명단에서 국내 기업을 찾아볼 수는 없다.

참여기업들의 전력소비량의 합은 188TWh(테라와트시)로 전 세계 국가별 전력소비량 순위로 보면 23번째에 해당한다. 이들 기업들은 전체 전력소비량 중 평균 약 38%를 재생 에너지원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소비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소비 100%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연도는 각 기업별로 다르지만 2017년에 이미 100% 목표를 달성한 기업은 27개에 이른다.

이에 반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많이 늦고 수동적이다. 삼성전자, KB금융, 신한금융, OB맥주, SK하이닉스 등이 최근 재생 에너지 사용을 스스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선언했지만, RE100 캠페인에 참여하지는 않거나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첫째, 100% 재생 에너지에서 생산된 전력소비 계획을 공개적으로 선언해야 하고, 둘째, 최종적으로는 기업이 보유한 전 세계 모든 사업장 및 사무실의 사용 전력을 재생 에너지로 대체해야 하며, 셋째, 매년 재생 에너지 전력 소비 목표량의 달성 수준을 CDP에 보고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재생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기업들이 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를 설치해 직접 생산하거나 외부로부터 재생 에너지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첫 번째 방식인 자체 생산은 가능하나 두 번째 방법인 외부구매를 위한 제도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재생 에너지 인증서 구매 제도 등 관련 제도개선을 요청하고 있고, 관련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어 국회 소관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일본 등이 '녹색전력요금(Green Pricing)'으로 포괄할 수 있는 관련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제도의 도입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재생 에너지 자체 생산에는 큰 관심이 없던 주요 기업들이 국제적인 압력에 직면하자 손쉽게 달성 가능한 수단을 요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자의든 타의든 직면한 현실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재생 에너지 수요가 국내 재생 에너지 공급으로 인한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국내 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국내 재생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 경쟁력과 산업 여건을 시급히 조성해야 한다. 국내 전체 전력소비량의 54.3%를 차지하는 산업 부문이 딱 그만큼만의 책임이라도 부담해주길 바란다. 13.3%에 불과한 가정 부문에서는 이미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 재생 에너지산업이 이제는 국내 수출 기업과 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의 협력 산업으로 전환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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