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체 메일을 보내 "관성과 결별하라"며 근무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최근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직권면직된 사건으로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에 오르자 이를 단속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26일 오후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여러분들께 무거운 마음"이라며 "최근의 일들로 청와대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음을 모두들 아실 것이다. 청와대 구성원들을 독려해야 하는 저로서는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임 실장은 "지금 우리가 무엇보다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익숙함"이라면서 "정부 출범 1년 반이 넘은 시점에서 일이 손과 눈에 익었을 것이다. 그런 상태로, 관성이 이끄는 데로 가면 긴장감은 풀어지고 상상력은 좁아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익숙함, 관성과는 단호하게 결별하시라"고 당부했다.
임 실장은 "우리는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이고 국민을 섬기는 공복"이라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께 폐가 되고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 순간 사소한 잘못이 역사의 과오로 남을 수도 있다.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이번 일에 대해 "대통령께 면목 없고, 무엇보다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번 일이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게 해야겠기에, 스스로 몇 가지 다짐을 하면서 여러분께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임 실장의 이 같은 언급은 청와대 보좌진을 총괄하는 비서실장 입장에서 기강 다잡기를 위한 의도로 보이지만, 직권면직된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이 임 실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혔던 인사라는 점에서 영이 서겠냐는 뒷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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