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은 21일 자신의 지역구에서 벌어진 불법 선거자금 건에 대해 사과했지만, 구속된 A 전비서관이 돈을 요구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액수 등 구체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적폐청산위원장에 이어서 생활적폐청산위원장을 맡아 헌신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대통령님과 더불어민주당원 동지 그리고 국민과 대전 시민 여러분들께 참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박 의원은 “4월 11일 오후 대전역으로 이동 중인 차 안에서 김소연 시의원으로부터 A 전 비서관이 돈을 요구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액수 등 구체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면서 “이것이 김 시의원의 폭로 전, 사건에 대하여 제가 김 시의원으로부터 들은 전부”라고 주장했다.
또 “A씨는 한 때 제 비서관이긴 하였으나, 제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정 사정을 이유로 2016년 6월에 사직한 뒤로 단 한 번의 통화나 문자, 일면식조차 없었고, 공개적인 정당 활동도 한 바 없다”며 “따라서 제가 변재형에게 어떠한 조치를 취할 상황이나 그러한 위치에 있지 못했다”고 측근설에 선을 그었다.
아울러 B 전 시의원에 대해서는 "그가 이 사건에 관여되어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그는 지역구에서 아주 모범적으로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냈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A 씨와 방차석 구의원 후보 사이에 돈의 수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인식하지 못하다가, 김 시의원의 폭로 뒤에 그것도 상당기간이 지난 뒤에서야 간헐적으로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2018년 6월 24일 김소연 시의원이 B 전 시의원의 출마포기, 자신의 공천 경위에 대해 묻는 전화 이후 9월 26일 본 건을 폭로하기 전까지, 김 시의원은 저에게 이 건과 관련하여 어떠한 문자도, 카톡도, 전화도 한 바 없다”면서 “8월 23일, 김 시의원이 워크샵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올라왔을 때 점심을 함께했는데 이 때에도 어떠한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 9월 22일, 지역구 명절인사를 위해서 월평동, 만년동을 수 시간에 걸쳐 함께 인사를 다니고, 차를 마셨음에도 이 건과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없었고, 면담 요청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침묵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법사위 간사를 지냈고, 사개특위 위원으로서 검찰이 수사하는 중에 무언가를 제가 말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김소연 시의원과의 진실게임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시의원의 폭로 이후 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 민주당 윤리심판원 등이 김 시의원을 조사한 바 있으나, 두 기관 모두 B 전 시의원의 연루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결론적으로, 김 시의원이 9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건을 폭로하기 전까지 본 의원은 이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 위중함, 긴급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오늘자로 중앙당 최고위원회, 당무위원회의 의결에 의해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에 임명되었다”며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을 위한 노력은 물론, 저를 비롯한 저의 지역구의 모든 관계자들이 더욱 깨끗한 정치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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