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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대북 지원 모금액, 당초 계획의 17%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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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대북 지원 모금액, 당초 계획의 17%에 그쳐"

사업규모 대폭 축소키로…정부 쌀 지원은 2년째 중단

남측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이 2년째 끊긴 가운데, 국제기구의 식량 지원 사업도 크게 줄 전망이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달 31일 완료된 대북 '긴급구호사업'을 2010년 6월까지 7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사업 규모는 대폭 축소되고 소요 예산도 줄어든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저조해 사업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WFP가 밝힌 이유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입수해 21일 보도한 WFP의 '대북사업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9월 시작된 이 단체의 대북 사업 전체 예산은 초기 5억 400만 달러에서 현재 4억 9000만 달러로 2% 삭감되어 책정됐다.

WFP는 보고서에서 "2009년 11월 현재 대북 사업 필요 예산 5억 4백만 달러 중 17%만이 모금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혜 대상이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620만 명을 대상으로 하던 사업은 고아원ㆍ탁아소ㆍ유치원ㆍ인민학교 어린이들, 노인들, 임산부 등 '가장 취약한 계층' 200만 명을 우선 대상으로 하게 된다.

이에 따라 16세 이상 청소년ㆍ장애인 등 우선적으로 식량 지원을 받던 '기타 취약계층'은 수혜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고서는 자연재해에 대비한 비상식량도 비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수혜지역은 기존 8개 도 131개 군에서 6개 도 62개 군으로, 북한에 배치되는 WFP 소속 국제요원의 수도 기존 56명에서 16명으로 준다. 함흥ㆍ해주ㆍ혜산의 현장사무소는 폐쇄되고 평양의 대표사무소와 청진ㆍ원산의 현장사무소만 남게 된다.

그러나 WFP는 "비록 활동 규모는 줄였지만 계속해서 북한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가장 배고프고 취약한 이들에게 식량 지원이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업이 연장되는 2010년 6월까지 후속 사업을 조직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의 대북 쌀 지원이 2년째 중단됨에 따라 통일부가 올해 책정한 대북 쌀 지원 예산 3520억 원은 불용처리될 예정이다. 작년 쌀지원 예산 1974억 원도 사용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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