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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남북관계, 쌀·비료 준다고 해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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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남북관계, 쌀·비료 준다고 해결되나"

'대북 강경론' 재천명…원로들은 '기조 전환' 당부

고조되고 있는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쌀과 비료만 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그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국민원로회의에서 "북한을 진정으로 돕고자 하는 것이 현 정부의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남북관계 잘 한다는 이야기 듣자고 단기처방 하진 앟겠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잘 해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단기적 처방을 내놓는 것은 옳지 않다"며 기존의 강경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민족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남북이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존중하면서 대화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거듭 강조했다.

▲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원로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이 대통령의 이같은 강경론을 두고 국민원로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 원로들은 기조 전환을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국가안보는 곧 경제"라며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그 책임이 어디에 있든 간에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가 더 심화되어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대북 관계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국정운영의 가장 중요한 준거로 삼고 있는 '경제회생'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도 "어떻게든 북한을 잘 설득하여 국제사회의 예외지역으로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정부가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남북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쪽 국민의 복지와 안전을 담보하는 일"이라며 "비핵문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하며 동시에 북한 동포를 돕는 데도 계획을 잘 세워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경제적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남북 관계의 긴장도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며 "이를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다만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은 "지금의 '키 리졸브' 훈련은 과거 수십만 명의 한미 군인이 참여했던 '팀 스피리트' 훈련에 비해 약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이를 빌미 삼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남한 길들이기"라고 북한 책임론을 강조했다.

"국민신뢰가 중요"…"믿음 얻기 위해선 정책의 일관성 담보돼야"

경제·사회분야에 있어서도 다양한 주문이 쏟아졌다.

조순 전 총리는 "세계가 미증유의 위기에 처했으나 각 정부가 이를 극복한 능력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면서 국민의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며 경제정책과 관련한 '신뢰회복'을 당부했다.

송인상 전 재경부 장관은 "위기가 기회라는 말에 적극 찬성한다"며 "우리는 위기가 올 때마다 한 걸음 전진한 역사를 갖고 있다. 자심감을 갖자"고 말했다.

남덕우 전 총리는 "기획재정부에서 올해 예산 중 24조 가량을 절감해서 시급한 경제회복에 사용키로 한 것은 아주 좋은 방안"이라며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강조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국민의 힘을 통합하기 위해 믿음의 정치, 관용의 정치를 펴달라"며 "국민의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숙명여대 김남조 명예교수,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이 공동 의장을 맡은 국민원로회의에는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신영 전 국무총리,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윤관 전 중앙선관위원장,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이윤구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각 분야 원로 56명이 참여하고 있다.

국민원로회의는 매년 2차례의 정기회의와 간담회 등을 통해 정치, 외교안보, 경제와 사회통합 등 각 분야에 걸쳐 대통령에 대한 자문활동을 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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