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난 10년 대북지원 北 핵무장에 이용"

"북한은 위험 국가…김정일은 가장 폐쇄된 사회 지도자"

폴란드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유럽의 유력 뉴스전문채널 '유로뉴스(Euro News)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년 간 북한에 막대한 돈을 지원했으나 그 돈이 북한 사회의 개방을 돕는데 사용되지 않고 핵무장하는 데 이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따라서 우리는 유엔제재와 같은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제재의 목표는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와 대화를 하도록 하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가장 폐쇄된 사회의 지도자"라며 "모든 나라가 개방화와 국제공조를 통해 발전하고 있는데 북한은 완벽하게 폐쇄된, 우리로서는 잘 이해할 수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어느정도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중동의 테러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국가적 단위로 볼 때 북한이 위험한 국가 중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들이 만드는 대량살상무기가 다른 국가에 전수되고 또 핵물질이 넘어가게 되면 핵보유 유혹을 받는 나라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쌀 한톨 지원하지 않는 지금 대북정책은 잘 되고 있나?"

이 대통령의 이 같은 '강경 인터뷰'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남북관계를 이 꼴로 만든 그분들의 변명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의원은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는 1994년 김영삼 정권 때도 했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의 대북지원은 쌀, 비료 등 생필품의 지원이었고 북한 경제가 민수경제와 군수경제로 분리돼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명박 정부 1년 반의 대북정책 실패를 오도하려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8일 오후 YTN 초대석에 출연해서도 '대북지원이 핵 개발의 자금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명박 정부 관계자들과 한나라당, 일부 보수론자들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그럼 이명박 정부 1년 반동안 북한에 쌀 한톨 지원하지 않았는데 지금 대북정책이 잘 되고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인도적 지원을 하고 상업 베이스로 거래된 것들이 핵개발 비용에 사용됐다면 1994년 김영삼 정부 때 북한이 했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