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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홍남기가 경제 사령탑, 저는 뒷받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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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홍남기가 경제 사령탑, 저는 뒷받침만"

"더 이상 '투톱' 같은 말 안 나오게 하겠다"…소득 주도 성장 속도 조절 시사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경제 운영의 사령탑은 경제부총리"라며 자신은 "경제부총리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못 박았다. '소득 주도 성장' 기조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가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3년 차를 맞아 경제 정책에서 보수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 운영에 있어서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하여 한 팀으로 일하겠다"며 "청와대 정책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으로 경제부총리의 활동을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전임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갈등을 의식한 듯 "더 이상 '투 톱'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제부총리가 사령탑을 맡고, 정책실장은 보조적인 역할만 맡으라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 김수현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사회 정책과 경제 정책의 통합적 운영 방향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경제 운용에 관해서는 부총리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드리라는 것으로 저는 이해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보수적인 정통 관료로 김동연 전임 경제부총리와 정치 성향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정부, '경제 개혁' 포기하나?)

▲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현 실장은 앞으로 '소득 주도 성장'에 대한 속도 조절론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수현 실장은 "소득 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 경제를 함께해서 궁극적으로 포용적 국가를 달성한다는 방향은 명확하지만, 속도와 균형에 있어서 염려들이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신임 경제부총리가 지휘봉을 잡고 잘 이끌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속도 조절'의 구체적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지만 "경제 환경이 달라지는 시점에 놓여 있기 때문에 지난 1년 6개월간 진행됐던 정책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함으로써 '소득 주도 성장'이라고 간접적으로 대답했다.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소득 주도 성장을 추진해온 장하성 전임 정책실장과 혁신 성장을 추진한 김동연 전 부총리의 갈등을 언급하며 '최저임금 속도 조절', '소득 주도 성장 폐기' 등을 요구해왔는데, 결과적으로 보수 야당의 주장을 수용한 셈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경제를 모른다"고 자신을 비토한 데 대해서 김수현 실장은 "제가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는 걱정이 있는 것 같은데, 노무현, 이명박 정부 기간 중에도 경제 전문가가 아닌 분들이 정책실장을 하셨을 때가 있다"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김 실장은 또 "현재 청와대 안에도 경제 보좌관, 일자리 수석과 같은 경제 전문가들이 계신다"면서 "저는 이분들이 현장에서 내각과 함께 일하도록 뒷받침해 드리면서, 전체 국정 관리를 조율하는 방향을 맡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실장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미래를 걱정하시는데,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가 빠트린 것은 없는지 챙기겠다"며 "당면 현안은 현안대로 각 수석이 챙기는 한편, 저는 미래를 위한 성장과 혁신 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소득 주도 성장은 누가 주도하느냐는 질문에는 "누가 주도한다는 게 좀 그렇다. 소득 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 공정 경제는 서로 분리할 수 없는 패키지이고, 그 안에서 속도나 성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을 뿐이다. 종전에 누가 이걸 하고, 누가 저걸 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장하성 정책실장-김동연 부총리' 간 갈등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이 지난 9.13 대책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보지만,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불안한 여지가 발생한다면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였던 김수현 실장이 사회수석에서 정책실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앞으로 부동산 정책 담당도 사회수석실에서 경제수석실로 이관할 방침을 밝혔다.

복지 전문가인 김연명 신임 사회수석은 주로 '복지' 분야를 맡을 전망이다. 김연명 사회수석은 "사회 정책 가운데 분배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을 챙겨보겠다"며 "포용국가 내에서 분배의 강화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좀 더 혁신 성장이 가능하도록 사회 시스템 전반을 바꾸는 것, 교육, 기업 문화, 복지 정책 등도 혁신 성장과 관련해서 정책을 조정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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