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출신인 김수현 정책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내며 부동산 정책을 입안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사회수석으로 발탁돼 부동산 정책뿐 아니라, 탈핵, 보육 등 사회 문제 전반을 관할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왕실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소득 주도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북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도시공학과를 졸업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청와대는 탈핵 문제에 이어 일부 부동산 분야도 경제수석실로 이관하는 등 '김수현 정책실장 체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변양균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부터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까지 모두 살아남은 '정통 관료'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보좌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기획재정부 대변인, 기획재정부 정책조정실장,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맡았다. 홍 내정자에게는 '병역 면제' 문제 등이 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에도 관료를 지냈던 만큼 무난한 인사청문회 통과를 노린 인사로 보인다.
국회에서 예산안 심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문 대통령이 '경제 투톱' 교체를 서두른 이유는 잦은 대립으로 힘이 빠진 경제 수장 자리를 바꾸어 새로운 국정 동력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연히 물러날 뜻을 밝힌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7일 국회에서 "경제가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진 않지만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청와대와 각을 세운 것도 교체를 앞당긴 데 한 몫 했다는 후문이 나온다.
김수현 수석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의 승진으로 빈 자리가 된 청와대 사회수석과 국무조정실장 자리는 각각 김연명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노형욱 현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이 채우게 됐다.
김연명 신임 사회수석은 '국민연금 전문가'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사회 공약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문재인 정부 들어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을 위해 힘써왔다. 충남 예산 출신으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을 거쳐 현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서 포용사회분과위원장 겸 미래정책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승진 발령 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사회예산심의관, 행정예산심의관을 거치는 등 '예산 전문가'다. 전북 순창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프랑스 파리정치대학교 국제경제학 석사를 거친 관료다.
한편, '혁신 성장'을 담당하며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 등 보수적 목소리를 대변해 온 김동연 부총리는 현재 자유한국당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김동연 부총리를 우리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었다"는 뒷이야기를 소개하며 "이 나라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김 부총리의 지혜를 빌려 달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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