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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가 천거한 홍남기, 文대통령이 신임한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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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가 천거한 홍남기, 文대통령이 신임한 김수현

홍남기, 변양균 보좌관 출신 예산통…김수현, 빈민운동가 출신 文측근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끈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을 대신해 새로 지휘봉을 쥐게 된 이들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내정자(현 국무조정실장)와 김수현 정책실장 내정자(현 사회수석)이다.

홍남기 내정자는 노무현-박근혜 정부에서 모두 청와대 근무를 경험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03년 박봉흠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장관 비서관을 지냈고, 이어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정책조정수석(경제정책수석)실에서 일하다 정책실장 보좌관으로 보임됐다. 당시 경제정책수석은 김영주 현 한국무역협회장, 정책실장은 변양균 실장이었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는 '친정'인 기획재정부로 돌아가 있던 그는 2012년 대선 이후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파견됐고, 청와대에서도 국정기획수석실(당시 수석은 유민봉 현 한국당 의원) 국정기획비서관을 맡았다. 2015년 국정기획수석이 정책조정수석실로 개편돼 수석이 교체(현정택)됐지만 그는 유임됐고, 이듬해에는 박근혜 정부 핵심 부서였던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을 지냈다.

기획예산처·기획재정부 출신인 만큼 예산기획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이지만,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실 근무나 미래부 1차관직을 소화한 전력에서 보듯 여러 부처 업무를 조정하는 데도 역량을 보였다.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업무능력이 뛰어나다며 격려금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도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맡아 직무를 무난히 수행해 왔고, 이낙연 총리의 신임도 두텁다. 청와대는 홍 내정자 발탁 배경으로 "이낙연 총리의 강력한 천거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수현 정책실장 내정자의 이력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홍남기 부총리 내정자가 '에이스 관료'라면, 김 내정자는 '진보적 학자·운동가' 정체성에 가깝다. 철거민 문제 등 빈민운동에 깊이 관여했고 이를 소재로 논문과 책도 여러 편 썼다. 1985년 사당동 철거민 투쟁을 주도하고 서울지역철거민협의회 정책실장도 지냈다. 운동을 하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늦깎이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도시연구소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등에서 연구자의 길을 걸을 때도 관심 분야는 한결같았다.

그러다 2002년 대선으로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는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임명됐다. 이후 정부 출범 후 같은해 4월 청와대가 '빈부격차 완화 및 차별 시정 기획단'이라는 TF팀을 만들고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을 단장에 임명하게 되는데, 김 내정자는 이때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소속 연구원 신분으로 기획단 운영실장을 맡게 된다.

이어 정태인 국민경제비서관(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이 물러난 후 후임자로 임명됐고, 이때부터 노무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사실상 막후에서 총정리했다는 평을 받았다. 2005년 '8,31 부동산 대책'이 그의 손을 거친 대표작이다. 2006년부터 이듬해까지 사회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하며 경제·부동산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여했다. 2007년 대선을 불과 석 달 앞두고 그는 환경부 차관으로 승진해 청와대를 떠났다.

그는 이후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후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한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측 선거캠프의 하나인 '미래캠프'에서 지원단장을 맡았다. 대선 패배 후에도 문 대통령에게 정책적 조언을 했고, 2014~17년에는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원장을 지내며 박원순 서울시의 도시재생정책을 주도했다. 2017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 정책특보로 도시재생 및 임대주택 공약을 입안했다.

보수진영에서는 '노무현 정부 부동산정책 주도', '소득주도성장 설계 장본인'이라며 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그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정책을 조정·조합해 국정 철학에 맞는 대안을 만들어 내고 추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빈부격차·차별시정기획단' 시절 상사였던 이정우 전 정책실장(경북대 명예교수)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를 모르는 분은 정책실장을 맡기가 사실 좀 곤란하다"고 말하는 등 진보진영 일각에서도 그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시민단체 활동을 활발히 해온 한 대학교수도 "김 수석이 정책실장이 되면, 경제정책은 경제수석 등 기재부 출신 관료들이 다 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교육계에서도 그가 사회수석으로서 입시 개혁 등 교육개혁 정책을 다룰 때 별다른 개혁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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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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