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후임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된데다 그동안 갈등설이 끊이지 않았던 경제 투톱을 동시 교체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이미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1일 자신의 거취 논란에 대해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면서 "때가 될 때까지는 예산심의를 포함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인사 결정이 날 때까지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미이지만 사실상 교체설을 시인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경제사령탑 교체는 예산 정국이 마무리된 뒤인 연말께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이미 투톱 교체가 기정사실화 된 마당에 후임자 물색이 완료되는대로 교체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는 후문이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총괄해온 장하성 정책실장도 최악의 고용지표 등 각종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청와대는 김 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의 교체설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인사 문제에 대해서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좀 더 분명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저희들이 발표를 안 하는데 언론이 쓰는 것에 어떻게 대처를 하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난감하다"며 "이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그동안 경제 투톱 교체설이 나올 때마다 "전혀 들어본 바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던 것과는 다른 뉘앙스다.
관가에서는 김 부총리 후임으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장 정책실장 후임에는 김수현 사회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