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통일부 인도지원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도단은 이날 오전 9시께 개성에서 신종플루 치료제를 북측에 전달했다. 치료제는 타미플루 40만명분과 리렌자 10만명분으로, 8대의 냉장트럭에 나눠 실려 경의선 육로를 통해 옮겨졌다.
▲ 타미플루 40만명분과 리렌자 10만명분을 실은 냉장트럭이 개성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통일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대한적십자사 관계자 등 9명으로 구성된 남측 인도단은 이날 9시 3분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개성 봉동역 앞에서 북측 인수단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남측 인도단의 의사 2명, 약사 1명이 북측 보건 분야 관계자에게 치료제의 복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전달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남북 양측은 인도·인수를 마친 뒤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이날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용 신종플루 치료제 1000명분과 공단 내 북측 의료진용 신종플루 백신 및 열감지 카메라 등을 제공했다.
치료제와 함께 지원하기로 했던 손세정제는 다음 달 중하순께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10억 원 상당의 손세정제를 확보하는데 1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물품 제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정확한 지원 날짜가 정해진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신종플루 치료제 지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인도적인 차원에서 조건없이 치료제를 지원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한 후 열흘 만에 이뤄졌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9일 "조선의 일부 지역에서도 돌림감기(신종플루)가 발생했다"며 신의주·평양에서 확진 환자가 9명에 이른다고 확인했다.
정부는 이번 대북 지원에 소요되는 경비 178억 원 전액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조달하기로 하고 17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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