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회담이 8일 뉴욕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미 국무부는 5일(이하 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오는 8일 미국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북미 양측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포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의 진전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이번 회담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동행한다고 전했다.
북미 고위급회담은 지난 10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뒤 약 한 달 만에 재개된 것으로,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어떻게 교환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한 만큼, 양측이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측의 교환 조치가 원만하게 합의될 경우 내년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도 일정 부분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무부는 북미 고위급회담 바로 다음날인 9일 워싱턴에서 미중 외교 안보 대화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번 대화에 폼페이오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한다며, 중국 측에서는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이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미중 양측은 애초에 지난달 중순 외교 안보 대화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무역 및 외교 갈등으로 인해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중간선거 직후 북한과 고위급회담을, 중국과 장관급 수준의 대화를 연이어 진행하는 것을 두고 북미, 미중 간 현안을 두고 일정 부분 타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화 시점이 중간선거 직후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중국에 제시할 협상 카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