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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붕괴는 시작에 불과?...'윈터 이즈 커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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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붕괴는 시작에 불과?...'윈터 이즈 커밍'

[분석] 외환위기 수준 지표 양산 중....장기실업자, 경기선행지수 연속 하락 등

국내외 악재 속에 금융시장이 10월 마지막 주 첫날인 29일, 주말 동안 원기 회복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다섯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며 증시 붕괴 양상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앞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출발했고, 금융당국이 오늘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5000억 원 이상의 증시 안정자금을 쏟아붓겠다는 대책 발표도 있어 모처럼 반등세로 마감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증시는 정부의 긴급대책 발표를 비웃듯 거센 하락세로 돌변했다.


장중 2000선이라는 상징적 저지선이 잠시 붕괴되면서 종가만이라도 2000선을 회복하나 했지만, 더욱 떨어져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6년 12월 7일 1991.89(종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10월 들어서만 347.02포인트(14.81%) 하락했다. 지난 1월 29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2598.19)보다는 602.14포인트(23.18%)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무려 5.03%(33.37포인트)나 하락한 629.70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4일(629.37)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10월 들어 192.57포인트(23.4%) 떨어졌다.


▲코스피가 29일 닷새째 하락하면서 31.10p(1.53%) 내린 1,996.05로 마감했다. 상징적 지지선인 2000선이 무너지기는 22개월만이다. ⓒ연합뉴스

30조원 증시 대출금과 공매도, 증시 바닥론 위협


증시 안정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말까지만 해도 증권업계 대표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거나, 2000선 이하로 떨어져도 잠깐 떨어진 뒤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올 것이라 취지의 '바닥론'을 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의 2000선 붕괴를 지켜본 뒤에는 19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을 바꾸거나, 코스닥은 코스피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몰라서 바닥 자체를 말할 수 없다는 애널리스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 국내외 알려진 주요 악재들 이외에 추가하락을 부추길 또다른 요인들이 회자된다.

무엇보다 '반대매매 공포론'이다. 증시에 묶여있는 대출금 30조 원이 반대매매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는 주식 가치가 투자자가 빌린 돈의 원금보다 떨어질 위험이 있으면 해당 주식을 임의로 팔아 자금을 회수한다.

이런 반대매매는 최근 하루 평균 95억 원으로 지난달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은 18조7000억 원,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거래 잔액은 10조8000억 원에 달한다.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으로 반대매매 매물들이 쏟아져나올 경우 지수를 더 끌어내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빌려서 산 주식이 많은 종목들은 이미 두드러지게 주가 하락 폭이 크다. 빚내서 투자한 개미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진 셀트리온 계열사 등 바이오 종목들의 최근 주가 하락폭이 큰 이유다. 여기에 주가하락에 베팅해 돈을 버는 공매도 세력까지 가세할 경우 '펀더멘털 튼튼론'에 기초한 바닥론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우울한 경제 지표들 속속 발표

우울한 경제지표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경제위기설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지표들이 20년 전 외환위기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개월 넘게 일을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는 최근 19년 사이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장기실업자는 올해 1~9월 평균 1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명 정도 늘었다.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많다. 외환위기 여파가 심했던 2000년 1~9월까지 기록했던 장기실업자 규모 14만 2000명보다 많다.

이 기간 월평균 실업자 수는 111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 1000명 늘었다. 월평균 실업자 수가 110만 명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폭증했다. 지난 1~9월 사이 지급된 실업급여액은 약 5조 3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400억 원이나 증가했다.

또한 한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도 외환위기 이후 최장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이 지수는 100에 못미치면 경기 하강 국면을 의미한다. OECD에 따르면 올해 8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린 99.2으로 17개월째 연속 하락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9년 9월부터 20개월 연속하락한 이후 최장 연속 하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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