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들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역량도 능력도 되지 않는 사람', '개망신' 등 원색적인 비난을 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우리가 잘못해서 역량과 능력이 안 되는 사람에게 정권을 내줬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만나 개망신 당하고, 메이 영국 총리 만나서 망신당했다'등의 표현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28일 오전 논평을 통해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쯤 되면 흥부전에 소개되는 놀부의 기행백태를 넘어선 김 원내대표의 막말잔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떠나고 우리 정치가 품격은 몰라도 최소한의 상식은 갖추겠지 했던 기대가, 최근 들개를 자처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인해 산산조각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수권 정당의 꿈은 영영 내려놓은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자유한국당 전직 당대표와 현직 원내대표가 벌이고 있는 막말배틀이, 언론에게는 반나절짜리 이슈라도 될는지 몰라도, 이를 바라보며 혀를 차는 국민들의 심정도 한 번쯤은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김성태 원내대표 막말 , 차라리 홍준표 전 대표가 그립다"며 "홍준표 전 대표의 발언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국민의 정서에 역행하는 막말이지만, 오늘 김성태 대표의 발언은 ‘저속함’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에 송희경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제1야당 원내대표의 정부여당 실정에 대한 고언에 대해 비열한 막말프레임을 씌우며 매도했다"라고 받아쳤다.
송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헌법을 무시한 채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서 비준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는 등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독단적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말하는 정치의 품격이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의 절규를 무시하는 이 같은 전횡적 독단적 국정운영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에게 민심을 대변한 쓰디쓴 고언에 대해 겸허한 수용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일 테지만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한 인정과 처절한 반성 또한 집권여당으로서 최소한의 필요한 자세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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