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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션 문재인보다 KO펀치 안철수가 더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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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테크니션 문재인보다 KO펀치 안철수가 더 위협적"

[연쇄 인터뷰] 박근혜의 '전략가'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정치의 함의는 광범위하다. 국가를 운영하는 것도 정치고, 이웃 나라와 관계를 맺는 것도 정치다. 대통령이 북한의 지도자를 만나는 것도 정치고 대통령이 시장의 상인을 만나는 것도 정치다. 물론 대통령에 선출되는 과정도 정치다. 선거, 그 중에서도 대통령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 중의 꽃'이다. 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일이 채 석달도 안 남았다.

많은 사람들은 대선을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사람을 선출하는 행위로 큰 의미를 부여한다. 자연스럽게 '인물'에 관심이 쏠린다. '누가 됐으면 좋겠다', '누구는 안 됐으면 좋겠다'는 식의 고민은 '팬덤'으로 흐른다. '팬덤'과 '팬덤'은 극렬하게 부딪친다. 이념과 이념, 욕망과 욕망의 충돌 지점은 다양하다. 각 후보 캠프도 '사생결단'의 각오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인다. 이 때문에 대선 과정에서는 많은 정치적 사건이 발생한다. 여론조사 지지율에 따라 '경마'가 되기도 하고, 지나친 폭로전으로 '이전투구'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밋빛 미래와 냉혹한 싸움이 뒤엉키는 가운데, 한 사람은 결국 대통령에 선출될 것이다. 그 선거판을 움직이고 조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 전략가'들이다. 이들은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전체 구도를 인식한 후 판을 흔들거나 유지하기 위해 후보의 '정치적 행위'를 선택하고 제안한다. 때로는 특정 행위를 제한한다. 때로는 정치학자가 돼야 하고, 때로는 심리학자가 돼야 하고, 때로는 경제학자가 돼야 하는 게 전략가들이다. '마키아벨리'적 정치 지도자는 현대 정치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대신 정치 지도자는 '마키아벨리'적 전략가들을 둔다.

오는 12월 19일 대선 판을 움직이는 세 후보의 전략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프레시안>은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이철희 소장과 함께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 '전략 파트'를 맡고 있는 젊은 전략가들과 인터뷰를 싣는다. 첫번째는 2007년 박근혜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 부실장이었고 여론조사 전문가이기도 하며 현재 새누리당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는 신동철 부소장이다. YS, 이회창 등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2007년부터 박 후보의 '전략 참모' 역할을 해온, '숨겨진' 핵심 인사다.

이 인터뷰에 이어 문재인 후보 캠프와 안철수 후보 캠프의 전략가들의 인터뷰도 나갈 예정이다.
다음은 지난 5일 있었던 신 부소장 인터뷰 전문. 편집자

▲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프레시안(최형락)

"박근혜, 안철수 두 후보의 경쟁으로 갈 가능성 높다"

이철희 : 최근에 좀 어떤가. 추석 지나면서 반전이 있는 것 같나?

신동철 : 개인적으로는 이번 추석 정국에 들어가기 전부터 제가 몇 분에게 '추석에 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선 선거(2007년 대선)에서는 양자 구도가 강하게 설정돼 있어서 민심이 이 사람이냐 저 사람이냐 하는 구도로 됐지만, 이번 추석에는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하는 야권 후보가 있다. 그런 상태여서 아직은 좀 유동적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사실 제 입장에서 냉정하게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웃음) 그런데 냉정히 들어가면 세 후보가 교착상태라는 느낌이 든다. 당분간 현재 세 분의 지지율 상태가 이대로 갈 것 같다. 당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역사 인식 논란에서 벗어나 반등하기를 원하지만 그런 상태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최소한으로 이야기하면, '브레이크'가 잡힌 상태고, 좀 더 좋게 얘기하면 '기술적 반등'이다. 본격 반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후보도 추석에 전기를 잡아서 몰아갔어야 한다고 봤는데, 사실 멈칫한 상태가 돼 버렸다. 본인이 답답할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2002년 대선과 비교하자면, (노무현과) 조금 다른 상황이다. 2002년은 다자구도였다. 그래서 노무현 후보가 상대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지금은 문재인 후보가 속으로 제일 답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상 박근혜 대 야권후보로 돼 있는 상황에서 3자 구도 지지율을 보면 안철수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줄어드는데,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지금 호남 민심이 변하고 있기는 하지만, 변화의 크기가 제한적이다 보니, 안철수 후보에 대한 득표 경쟁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교착 상황에서 결과적으로는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 두 분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저는 본다.

이철희 : 안철수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신동철 : 당 내에서 보면 '안철수 곧 쓰러지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는 않다. '문재인이 되는데 안철수가 바닥을 깔아주는 것 아냐'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 일이라는 게 모르는 것이어서 안철수 후보가 어떤 때 확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 후보니까. 제가 예언은 할 수 없는 일이고, 예측의 토대가 되는 지표상으로 본다면 안 후보가 문 후보보다 단일 후보 될 가능성이 높다. 안 되면 다자 구도가 될 수 있다. 이야기한 김에 남 이야기를 좀 더 하자.(웃음)

이철희 : 편하게 하시라.

신동철 : 개인적으로 제가 많이 질문을 받는 게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될 것 같느냐는 것이다. 소위 내재적 접근이라고 해야 할까? 안철수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이번에 안 되면 다음에라도 해야 하지 않나. 목표가 이번 아니면 다음 대통령, 이런 식일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는 본인이 대통령 돼야 하는 게 첫째 목표라면, 그 다음 목표가 뭐냐. 새누리당 정권 재창출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안철수 후보는 1%라도 앞서고 있으면 양보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 선언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문재인 후보가 5% 정도 따라가고 압박하면 그냥 놓지 않겠나. 계속 정치할 사람이 아니니까' 하는 생각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안철수 후보는 계속 정치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양보할 사람이 문재인이라는 느낌이 더 든다.
안철수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할 때 제가 가장 눈여겨본 대목이 있다.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그만두라는 것, 그리고 근본주의적 시각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문재인 후보와 친노에 대한 야유다. '당신들은 진영 논리에 갖힌 운동권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 아닌가' 하는 것이다. 결국 후보 단일화를 하려면 정당의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고 국민이 동의해야 한다고 했다. 박근혜와 안철수의 공통점이기도 한데, 그런 말들을 보통 사람은 '레토릭'으로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하는 사람은 굉장히 의미를 넣어서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 부분이 아마 문 후보 속을 확 뒤집은 게 아닐까 한다.

"안철수, KO주먹 가졌는데 유리턱"

이철희 : 관전자 입장에서 보면, 아무래도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3파전이 제일 좋지 않겠나. 그렇다고 3파전을 의도적으로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단일화된다는 전제로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안철수가 쉬운 상대인가, 문재인이 쉬운 상대인가 하는 얘기들이 있는 것 같다. 누가 더 강할 것 같은가?

신동철 : 표현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 안철수 후보는 KO펀지를 가졌는데 유리턱이다. 맷집이 없는 후보다. 안철수 후보에게는 한방 걸리면 쓰러지게 돼 있는데, 본인이 먼저 쓰러질 수도 있다. 문재인 후보는 테크니션으로 웬만큼 다 갖췄는데, 상대를 쓰러뜨리기 힘든 후보다. 저는 안철수 후보가 좀 더 위협적일 수 있다고 본다.

이철희 : 맷집 얘기를 했다. 밖에서 보기에 안철수 후보는 조금만 검증하면 거품이 빠질 거라고 전망하는 분들이 당 내에 좀 있었던 것 같다. 이후에 검증할 수 있는 사안이 여러 가지 나온 것 같다. 그런데 지지율은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그러면 안철수 후보도 맷집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나?

신동철 : 저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본다. 다른 선거 전문가들이 제 말에 동의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네거티브라는 것은 누구를 쓰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후보가 앞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요인이다.

이철희 : 집안 단속인가?

신동철 : 물론 안철수 후보는 두 가지 측면이 다 있다. 이 분이 성자(聖者)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에 조그만 흠집에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본인이 나도 그렇게(평범하게) 살았다고 하면 별 문제가 안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굉장히 성스럽게 살았다고 한 뒤에, 지금 와서 (다운계약서 등) 관행을 얘기하는 것 아닌가. 구도라는 측면에서, 이미 안철수 후보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지지세력이 생겨버렸다. 다른 곳으로 가기 힘든 사람이 생겼다. 부동층이 극소화된 상황이다. 성자 이미지에 금이 간다는 것은 확장성을 막는 요인이라고 본다. 물론 후보 단일화와 같은 이벤트가 있으면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공통적인 특성 중 하나가 있다. 컨벤션 효과가 4일 정도 가더라. 1주일을 못 간다. 그런 것을 보면 안철수 후보가 맷집이 약하다는 말은 앞으로 그런 문제(사소한 것에 금이 가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다른 사람보다 많다는 것이다. 처음엔 진영 효과 등 때문에 나가지는 못하고 대충 방어는 되는데, 이것도 잦으면 터닝포인트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이철희 : 안철수 공략 전략으로 뭘 쓸 것이냐 한다면, 검증을 해서 일단 확장을 저지하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고, '네거티브'로 비춰지면서 '신구'로 대비될 수 있으니, 박근혜 후보의 강점, 즉 국정운영 능력을 강조하는 등 포지티브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전자로 가야 한다는 것인가?

신동철 : 그렇지는 않다. 내가 얘기한 것은 '맷집론'을 설명하다 나온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검증론은 표를 많이 못 떨어뜨린다. 다만 당하는 후보의 지지율은 묶이게 되고 상대 후보가 일없이 올라가는 것 뿐이다. 검증 기간에 지지율 격차가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지지율 자체를 올리기 위해서는 국민이 박수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 저는 당내 분들에게도 질문은 많이 받는다. (검증) 하란 말이야, 하지 말란 말이야 하고 OX 식으로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묻지 말라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 너무 모르니,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는 차원에서는 상식적으로 하자는 것이다. 없는 것을 만들어 공작 정치를 하자는 게 아니다.

"박근혜의 '국민대통합'이 바로 '변화'"

▲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프레시안(최형락)
이철희 :
박근혜 후보가 국민대통합이나 경제민주화 꺼내들고 가는 것은 굉장히 잘하는 것으로 본다. 잘 되는 것은 그대로 가도록 두고 안 되는 차원을 보게 될 수밖에 없는데, 후보는 국민 대통합을 외치고 있는데 당은 국정감사에서 검증으로 들어간다. 허물을 들춘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통합과 배치되는 것으로 다가온다.

신동철 : 저는 다른 측면으로 이해한다. 박근혜 후보가 말하는 통합은 이런 의미일 것이다. 최근 나왔던 영화 '코리아'에서 나오는 남북 탁구 단일팀을 보자. 한 팀이 앞으로 나가려면 하나로 뭉쳐져야 한다. 유신이다 5.16이다 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박정희 시대에서 성장과 발전의 공이 조금 더 많이 보이는 측면에서는 박정희 리더십도 평가받을 부분이 있다. 다른 면에서 국민들이 경제 발전에 공감해서 (경제 발전이) 이뤄졌던 부분도 있다. 이 부분(통합)은 국가발전 전략이라는 하나의 큰 흐름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검증 문제는 이렇다. 박근혜 후보가 통합을 얘기하면서 역사 인식 문제는 왜 통합적이지 않냐는 지적을 받는다. 이것은 다른 후보도 마찬가지다. 안철수 후보가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면서 '무오류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당신이 그럴 수 있을만한 인생을 살아왔느냐'는 것을 한번 봐야 하는 것이다.

이철희 : 검증은 좋다고 본다. 검증을 풀어가는 방식이 지나치게 '구태'로 흐를 수 있지 않느냐 하는 부분이다.

신동철 : 그 지적은 맞다. 진짜 얘기하고 싶은 것 하나가, 우리 (박근혜) 후보가 제일 화를 내고 당에 컴플레인(항의) 하는 것 중 하나가 '안철수 후보 공격 좀 하지 마세요'다. 우리 후보 도와준다고 참모들이 안 후보 건드려서 도움된 게 없다.(웃음) 후보는 제발 좀 건드리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알다시피 새누리당이 외부적으로는 '박근혜 당'으로 불릴지 몰라도, 옛날부터 친박했던 제 입장에서 보면 '지금 황우여 대표가 친박이 맞나. 이한구 원내대표가 언제부터 친박이었지?'하는 생각이 든다. 5년 전 경선했을 때 주요 지도부에 친박이었던 사람이 딱 두 사람 있다. 최경환, 유정복이다. 나머지는 다 지난 총선 때 새로 들어온 그룹이다. 어떻게 보면 박근혜 후보를 바라보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이 그것이다. 후보와 관계없이 새누리당에 다양한 분들이 있다 보니 그렇다.

이철희 :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하니까 한편으로 반갑고 걱정도 된다. 저는 선거에서 특히 전략적 기조는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검증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부분에서 후보와 당 사이에 통일성이 유지가 안 되고 있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은 개인 엘리트 집합체, 전략에 약하다"

신동철 : 제가 보기에 전략 단위로 보면 새누리당은 야당보다 훨씬 약하다. 야권은 기본적으로 민주화투쟁이라든지, 학생운동을 중심으로 해서 굉장히 이론화된 분들이 주축을 이룬다. 그래서 노선 투쟁이 있는 가운데, 토론을 통해 흐름이 잡히면 그대로 가는 구조가 잡혀 있다. 새누리당은 그런 이념 모델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다. 개개인 엘리트들의 집합에 가깝다. 야당처럼 이론이나 이데올로기적 추동성에 있어서는 새누리당이 약하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 이루고자 하는 것도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어떤 문제가 나오는가. 날 좋을 때는 굉장히 강한 집단이다. 축구를 보면 축구 선수들이 상태가 좋으면 공을 잘 찬다. 그런데 상대팀의 집단 수비에 막히면 공 찰 곳이 없어진다. 그런 것을 두고 '한국 축구 답답하다'고 하지 않나. 개인 기반의 엘리트 집단 성걱이어서 그런 것 같다.

이철희 : 그런 해석도 가능할 것 같다. 보통 야당은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각자 자기 얘기를 하기 바쁘기 때문인데, 반면 보수는 질서가 잡혀있다는 것이다. 진보 진영 안에서는 '보수는 전략에 강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신 부소장 얘기를 들어 보니까, 상대가 바라볼 때는 또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신동철 : 질서가 강조된 나라라면 이 선거는 끝나는 것이다. 박 후보가 이긴다. 여론조사를 보면 박 후보의 '자질'이나 '능력'은 월등하게 평가받는다. 그러나 지금 국민들도 그렇고 후보도 생각하고 있는 게 변화의 문제다. 변화를 놓고 경쟁을 하다 보니 그런 현상이 나오는 것 같다. 변화라는 것 자체가 새누리당 분들에게 좀 덜 익숙한 것 아닌가.

이철희 : 저도 그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박 후보가 2004년 '구원투수'로 등장했을 때 한나라당의 변화를 상징하면서 등장했다. 성공한 당 대표였다. 이번에 비대위 만들고 당명 바꾸고 총선 승리했을 때도 그랬다. 그런 이미지가 지금은 다소 퇴색됐다고 보는 것이다. 과거를 연상시키는 방향으로 가면 안된다는 지적이 보수에서도 나온다. 박 후보가 혁신 이미지를 이어가서 혁신 부분에서 안철수와 별 차별이 없게 되면 검증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자질론'으로 갈 수 있다고 보는데, 지금 상황에서 박 후보가 주장하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대통합이다. 대통합과 혁신은 결이 좀 다른 문제 아닌가.

신동철 : 이런 점은 어떻게 생각하나. 박근혜 후보가 복지를 얘기할 때 처음 야권에서 당황해 했다. 그 후에 야권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우리 복지가 진짜'라고 하더라. '카운터 어택'을 했다. 지난 총선까지 박근혜 후보는 변화와 쇄신을 얘기했다. 지금 냉정하게 말하면 이 기조가 후보 선출 후 20일 정도 까지는 일정하게 먹혔다. 광폭 행보라는 이름으로 수용이 됐었다. 그런데 소위 역사 인식 문제 논란이 걸리면서 중간에 정체 현상을 빚게 된 것이다. 가던 차가 멈추면 출력하는데 힘이 더 필요하다. 그 점에서 (더 강한 변화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데) 동감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생각하는 '변화'가 무엇이냐. 변화 그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은 책임 있는 변화, 안정 속의 변화를 얘기한다. 변화라는 게 선한 결과를 전제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보면 변화와 개혁이라는 것만 쫒다가 많은 사람이 정치적으로 피를 흘리는 과정을 목격을 하지 않았나. 국가가 분열되는 과정을 너무 많이 봤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변화는 통합이라는 목표를 둔 변화다. 우리에게 통합과 변화는 같이 가는 개념이다.

이철희 : 변화나 혁신은 결국 자기 것을 내려 놓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최근에는 '친박의 2선 후퇴'라는 말로 표현이 되더라. 물론 가까운 사람들 다 정리하면 누구와 정치를 하느냐는 측면에서 무리한 요구라는 데 저도 동의한다. 그럼에도 MB정부의 경우 소수의 비공식적 '이너서클'이 국정을 농단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소수의 이너서클을 뒤로 물려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박근혜 후보가 고집을 피우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신동철 : 저는 이 소장의 예측과 다르게 본다. 최근 흐름을 보면 박근혜 후보가 이 소장 표현대로 '친박 후퇴론' 만큼 '호화 찬란'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 변화의 방향으로 가는 흐름이 분명 있다. 처음 대선 기획단에서 후보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 선대위를 구성하면 전략 기능을 어디에 둘 것이냐 하는 문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비서실에 둬야 한다. 왜냐, 당은 후보를 잘 모른다. 후보와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들이 하도록 하기 위해 비서실에 두자'고 했다. 그러나 후보가 노(NO)했다. 상황실에 두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친박이 많다고 하는데, 사실 친박이 많지 않다. 당직자들을 친박으로 보면 친박이 많아지는데, '오리지날 친박'은 적다. 이왕 '친박 2선 후퇴론'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정치가 현실이기 때문에 말처럼 100% 바꾸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후보가 큰 흐름을 따를 것으로 본다. 박근혜는 10센티미터, 30센티미터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박 후보는 변화할 때 앞으로 빨리 뛰는 사람이다. 저는 박 후보 스타일로 봐서 이 상황도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검증론은 표를 많이 못 떨어뜨린다. 다만 당하는 후보의 지지율은 묶이게 되고 상대 후보가 일없이 올라가는 것 뿐이다. 검증 기간에 지지율 격차가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지지율 자체를 올리기 위해서는 국민이 박수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 ⓒ프레시안(최형락)

"내일 선거하면 박근혜가 이긴다. 그러나…"

이철희 : 일단 내부 사정을 다 정리했다고 전제하자. 그 이후를 얘기해보자면, 앞으로 포지티브한 득점의 방책이 있어야 하지 않나. 그게 무엇인가?

신동철 : 사실 저도 정치권에 오래 있었지만 언론이나 정치가 바둑도 아니고.(웃음) 제가 박근혜 후보 정치를 설명할 때 이렇게 말한다. '변화시켜야 할 것' 리스트가 10개 20개 요구되는 상황을 가정하자. (바둑으로 치면) 박근혜 후보는 변화를 위한 가장 큰 요소에 돌을 놓는다. 박 후보는 '만변(萬變)'을 위해 100가지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고, 한 개를 변화시켜 만변을 유도하는 작전을 하는 스타일이다. 지금 교착 지점이라고 하는데, 위기라고 보면 위기고 난국이다. 이것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차가 기동을 먼저 해야 한다. 스타트가 걸려야 앞으로 가는 것 아닌가. 현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1단계라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기동이다. 그러나 정치수라는 게 대단한 뭐가 있겠나. 결국 답은 나와 있다. '박근혜는 신뢰의 정치인이 맞다'는 평가를 이끌어내야 한다. 결국 박근혜 통합 정치의 단계를 지금보다 '레벨업'하고 '스피드업'하고 '볼륨업'하는 것, 거기에 정답이 있다.

이철희 : 그런 단계를 높이는 방법 중에는 새로운 사람을 등장시켜서 변화를 보여준다는 것이 있다. 김종인, 이준석 영입은 성공한 케이스다. 박근혜 후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도 여러 번 쓰면 효과가 떨어진다. 지금 중앙선대위원장을 영입해 변화를 상징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데 그것만으로는 안될 것 같은데?

신동철 : 그렇다. 지금 당내 통합 문제, 소통합 문제가 있는데, 그것도 해야 한다. 정몽준, 이재오, 크게 두 분이 있는데, 이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는 분들이 있다. 저는 속으로 '그 예측이 틀릴 것인데, 왜 저 틀린 예측을 자신있게 할까' 하는 점이 궁금하다. 소통합, 중통합 분명 해야 한다. 표는 밖에도 있고 안에도 있는 것이다.

이철희 : 저는 개인적으로 보면 양비론이다. 특히 이재오 의원은 그렇다. 같은 당에 있는 사람이 너무 나가는 것 같다는 걱정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이재오 의원에 대해 박근혜 후보가 명분을 안 만들어주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신동철 : 상대적으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시간이 아직 남았다. 제가 후보와 5년 간 있어보니, 어떤 일을 할 때 빠를 때도 있고 조금 늦을 때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저는 별 걱정을 안 한다. 최근에 저와 대화를 나눈 분들 중에 '친박은 위기 의식을 못 느끼나' 하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다. 세상에 생각을 해봐라. 본인 문제인데 위기 의식은 본인이 제일 많이 느낄 것이다. 우리도 위기를 많이 느끼는 축에 속한다. 그런데 왜 위기를 덜 느끼게 보이는가 하면, 후보를 모시는 사람들은 후보에 대한 신뢰가 있다. 저 사람은 마라토너다. 본인이 위기를 안 느낀다기 보다 담대하게 이겨내는 것이다. 비운의 역사를 산 분 아닌가. 마라토너는 고통스럽고 힘든데 내색을 안한다. 저는 '담대하다'고 표현한다. 우리는 불을 보면 '불이야' 하는 측면에서 보는 게 아니다. '저 불을 어떻게 끌까' 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해를 살 때도 있는 것 같다.

▲ "박근혜 후보가 '혁신'하면 자연스럽게 자질론으로 검증 포인트가 옮겨갈 수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철희 :
화제를 좀 바꿔보자. 내일 선거를 한다면 이길까 질까?

신동철 : 이긴다고 본다. 지금 한다면 저희가 한 표라도 많을 것이라고 본다.

이철희 : 나중에는 어떻게 될 것 같나?

신동철 : 이겨야 한다고 본다. 이기기 위해서는 사실 지금부터가 고통스러운 것이다. 아직까지 야권은 정비가 덜 된 상황이다. 후보들이 야권 단일화로 가고 있는 단계에서 가상의 야권 단일 후보와 싸우는 상황이다. 가상의 후보는 실제의 힘을 아직 못 갖고 있다. 그래서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의 힘을 갖는 야권 단일 후보가 나온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단일화 논의 자체가 노무현-정몽준의 후보 단일화가 '서프라이즈'였던데 반해 너무 장기 노출돼 신선함은 많이 없어진 상태다. 단일화가 예측가능한 것이어서 얼마나 '파워'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가상과 실제는 다른 것이기 때문에 파워가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논의 과정에서 (야권 후보들에게) 상처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야권 후보 단일화, 성공적으로 끝난 사례가 없다"

이철희 : 내일 하면 이길 것이라는 말은 투표율 때문일 것도 같다. 야권에서도 우려하는 것은 지금 두 후보가 나가서 열심히 뛰고 있고 지지율이 잘 나오지만. 이 사람들이 과연 투표장에 가는 열망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부분이다. 결국 야권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내일 하면 이긴다'고 하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 또 세대별 투표율 변수를 집어 넣으면 지금 야당이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저도 보고 있다. 선거는 만의 하나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단일화 대비책'이 뭐냐고 묻는다면 답변하기가 난감할 텐데, 그래도 이런 저런 준비를 하고 있지 않나?

신동철 : 우선 투표율 가지고 이기고 진다 하는 것은 옛날 한국 축구에서 '경우의 수를 따진다'고 하는 것만큼 말이 안 된다고 본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나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후보 단일화에 대한 대비책은 뭐냐? 이것은 어려운 이야기이고 막연한 이야기다. 이 쪽도(보수)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과연 후보 단일화라는 말이, 국민에게 정말 필요한 명제인가. 이 부분을 이야기해야 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철희 :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신동철 : 예를 들어 박근혜 후보의 복지는 선택적 복지에 다소 가깝다. 문재인 후보는 보편적 복지에 가깝다. 안철수 후보는 선택적 복지에 가깝다. 안철수 후보, 명백하지 않지만 FTA 문제나 강정 마을 문제는 새누리당에 더 가깝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 정치사를 보면 후보 단일화는 결국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 정치 동맹은 정치 공학의 핵심이다. 표를 얻기 위해 유용한 전략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다 실패했다는 것이다. 표의 연합이 다수를 만들긴 하지만 분열을 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탄생한 정부는 혼란을 가져왔다. 정치 세력 연대를 통해 얻은 정권은 국민보다 연대 상대를 더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가 코앞에 있는 것 같지만 길다면 길다. 그런 것을 설득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저 사람들이 후보 단일화를 해서 공동정부로 갈 수 있을 정도로 생각이 같은 사람인가'라고 한다면 그렇게 보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안철수라는 사람에 대해 정말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그게 소위 검증 논란으로 이어졌지만, '검증 논란'을 보면 앞으로 이 분이 정책을 내놓는다거나 본인이 공개석상에서 토론을 하게 되면 다른 후보보다 훨씬 논란의 가능성이 많이 안게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대권'을 생각한 이상 문 후보에게 양보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 등을 보면,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또 다른 상황들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철희 : 결국 후보 단일화가 야합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안철수가 '안철수 현상'을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리더십 부분에 과녁을 두는 것 같다. 쟁점은 잘 잡은 것 같다. 효과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시 투표율 얘기를 좀 해보자. 투표율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선거 전략이라고 본다. 대개 보수는 투표율을 높이는데 별 관심이 없다. 야당은 투표율이 오를 때 선거에서 이긴 경험이 있다. 제가 보수 참모라면 '투표율을 낮추자'고 전략 차원에서 제안할 것 같다. 어떤가?

▲ "이를테면 이명박 대통령은 소통을 잘하나? 아니면 불통인가?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당의 국장들에게도 다 전화를 하고 그랬다. 그런 것은 소통과 다른 문제다." ⓒ프레시안(최형락)
신동철 :
먼저, 안철수 얘기를 정리하고 넘어가자. 새누리당이 사람 때려잡는데는 제일 무능한 정당이다. 김대업 씨(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 비리를 제기한 인물) 등장할 때도 지켜봤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개인 자료도 다 훑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새누리당이 끄집어 내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화살이 열 개면, 열 개 다 던져 본다. 그리고 안되면 '에이 안되네' 하고 만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 군데 걸리면 죽는다.(웃음) 쏜데 또 쏘고, 쏘고 한다. (개인사든 리더십이든) 안철수 검증은 우리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두 번째, 투표율 부분은 제가 왜 신의 영역이라고 했느냐, 지난 번 총선 때 나타난 현상이 있다. 출구 조사에서는 수도권 대패였는데 이게 틀렸다. 젊은이들이 투표 마감시간에 몰려갔다고 하듯, 우리 지지자측에서도 '(기다렸다가) 막판에 가자' 이런 무브먼트가 있었다. 저녁에 야당 지지층이 몰린다고 인정한다고 해도 그게 리액션이 생긴 상태라는 것이다. 투표율 폭발은 이 쪽(보수)에서도 일어날 가능성도 저 쪽(진보) 만큼 만만치 않다. 게다가 투표율 낮추고 높이는 게 콘트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철희 : 그러면 투표시간 연장 법안을 새누리당이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신동철 : 그것은 특별히 우리가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안 받으면 안 받는 것이다. 다만 이해득실의 문제가 있어야한다. 원내 전략에 관한 것이지만 받기 위해서는 '그래, 우리가 받을테니 너희도 내 놓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투표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있는 시간대가 아니다. 영국처럼 평일에 투표하는 나라에서는 저녁 8시, 9시까지 연장을 시켜준다. 우리도 보궐 선거 때는 8시까지 연장한다. 그런데 우리는 대선을 휴일로 한다. 휴일로 하면서 8시로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이다. 냉정히 말하면 이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한 적이 없다. 이 문제를 민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을 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 발상 자체가 정략적이다. 그래서 우리도 정략적으로 검토를 해봐야 할 것이다.

이철희 : 보수에는 강지원 후보가 나와 있다. 새누리당이 2~3%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동철 : 야권에서도 이정희 후보가 어느 정도 표를 갖고 있는 것이고, 아직은 가상의 단계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또 시간이 가면 원심력이 작용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런 식의 후보 단일화가 된다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자연스럽게 고민의 대상이 되겠죠. 검토가 대상이 되겠고.

"친박들은 사실 다 '노(No) 전문가'"

이철희 : 전략과 다소 상관없는 얘기를 하겠다. 저는 1인자를 만든 최고의 참모는 '노(NO)'라고 말하는 참모라고 생각한다. 박 후보 주위에 '노'라고 말하는 참모들이 있나?

신동철 : 사람 이름을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친박이라는 분들이 사실 다 '노 전문가'다. 그것을 모르시더라.(웃음) 친박 인사들, 후보 앞에서는 극렬하게 '노'를 하는 분들이다. 단지 나와서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을 뿐이다. 어떤 분들은 친박을 '무뇌아' 수준으로 매도한다. 우리가 바보인가. 바보 아니다. 그 정도로 후보와 관계에서 굉장히 '노'를 많이 한다. 밖에서 그 이야기를 안하는 이유는 말을 잘못 하면 후보에게 상처가 가기 때문이다.

이철희 : 박근혜 후보가 '불통'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일례로 '누구도 박근혜 후보의 전화 번호를 모른다'는 말도 나온다.

신동철 : 114 전화 교환원이 가장 소통의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 않나. 후보도 통화할 사람 다 한다. 알다시피, 정치에서 보안이 지켜지기 힘들다. 박 후보만큼 자기가 했던 말을 지키는 사람도 없는데,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작은 사례지만 전화 번호를 하나 주면 다 알게 된다.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자기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무너진다. 하나의 '관리 방안의 엄격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명박 대통령은 소통을 잘하나? 아니면 불통인가?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당의 국장들에게도 다 전화를 하고 그랬다. 그런 것은 소통과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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