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조치의 일환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1일 국방부는 지난 9월 19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서명한 군사합의서에 따라 남북이 각각 자기 측 지역에 대한 지뢰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JSA 내 지뢰 제거 작업 시작과 함께 군 당국은 남북과 유엔사 등 3자 협의체를 가동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협의체에서 3자는 JSA의 비무장화 이후 근무 규칙과 군인들의 근접거리 합동 근무 형태 등을 위한 규정 마련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북 각각 35명 (장교 5명, 병사 30명)이 함께 근무하는 공동경비형태 복원과 관련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JSA가 초기에 만들어졌을 때는 명칭 그대로 남북의 경비 초소도 혼재돼있었고 군사분계선을 표시하는 별도의 시설도 없었다. 또 남북이 양측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이후 JSA 내에는 군사분계선을 표시하는 콘크리트 턱이 만들어졌으며 남북의 경비 초소도 분리됐다. 또 남북 양측 군사 간 대화가 금지되면서 현재와 같은 경비 체제가 만들어진 상황이다.
이밖에 이 협의체에서는 JSA 내 관광객을 비롯해 민간인 상당수가 방문하고 있는 점을 염두, 군사분계선을 넘은 민간인들이 월북 또는 월남을 가능성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철원 DMZ 일대의 지뢰 제거 작업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 지뢰 제거 작업은 남북이 한국전쟁 전사자의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한 사전 조치다. 이 작업은 11월 30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해당 고지는 1953년 6월 29일과 7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당시 중화인민공화국 인민군의 공격이 있었고 이에 연합군이 승리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국군 전사자 200여 구와 함께 미국과 프랑스 등의 전사자 유해 300여 구가 매장돼있다고 추정된다.
국방부는 "지뢰 제거 작업과 병행하여 남북 도로개설 작업도 연내 완료를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원활한 유해 발굴을 위해 시범 발굴 지역 내 남북 간 12m 폭의 도로 공사를 올해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