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위기 박지원 "생명 걸고 싸우겠다"

박지원-검찰 '벼랑 끝 싸움'…이해찬 "검찰, 아직도 뭘 몰라"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로부터 소환 요구를 받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18일 "제 생명을 걸고 부당한 정치검찰과 싸우겠다"며 소환 불응 입장을 공식적으로 피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 연희동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현장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거듭 밝히지만 솔로몬저축은행이나 보해저축은행이나 그 어디로부터도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소환 통보를 받기 전인 17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서도 "권력의 중심에 있다가 4년간 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았으며 어떤 저축은행으로부터도 돈이나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박지원 "이미 말썽나고 있는 곳에서 돈 받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

ⓒ프레시안(최형락)

하지만 박 원내대표의 연설로부터 불과 1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검찰은 변호인을 통해 19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하라는 소환 통보를 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마침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대선자금 고백이 터져 나오고, 내가 국회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검찰을 강하게 비판한 뒤 소환통보가 이뤄졌다"며 "지금까지 정치인의 검찰 소환 일정은 사전에 조율해 발표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저에게는 아무런 일정 조절도 없이 급조해 소환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것 하나만 봐도 검찰이 얼마나 야당 죽이기에 앞장서 있는가를 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보해저축은행은 이미 말썽이 나고 있는데 저에게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문제를 의뢰하면서 금품을 수수했다고 한다"며 "저뿐 아니라 어떤 정치인도 말썽난 그곳에서 그런 로비, 그런 처리를 위해서 돈을 받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 출두는) 당 정치검찰 공작수사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종걸, 천정배)의 결의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앞서 박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공작 수사'라는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이해찬 "지금은 전두환, 박정희 같은 시대 아냐"

이해찬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전두환 박정희 처럼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이 대표는 "제1야당 원내대표를 검찰에서 근거없이 소환하려는 것을 보면 검찰이 아직 뭘 모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권을 남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법이라는 것은 검찰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이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개혁돼야 할 검찰이 원내 개혁을 할 인사를 소환한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검찰이 스스로 개혁을 못한다면 강제적으로 개혁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