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추적자> 백홍석처럼 나도 억장 무너져"

"검찰, 수시로 말 바꿔…5대 과제, 7월 국회서 통과시키자"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17일 드라마 <추적자>의 주인공 백홍석(손현주 분)을 거론하며 "그 아버지처럼 지금 저의 마음도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량한 사람의 딸을 죽음으로 내몬 권력자가 검찰을 한통속으로 만들어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킨" 드라마 속 주인공이 "정치검찰의 짜맞추기 공작수사"의 주인공이 된 자신과 닮았다는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 자리에서 저의 생명을 걸고 어떤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이나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치인이 다 그렇지'라고 한다지만 저는 그럴 수조차 없었다"며 "권력의 중심에 있다가 4년간 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치검찰이 말하는 2007년, 저는 복권이 안 돼 정치활동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정치일선에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조차 모르는 제게 돈을 줬다는 게 말이나 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렇게 해명하니 (검찰은) 2007년이 아니라 2008년이라고 말을 바꿨고 돈을 줬다는 저축은행도 이곳에서 저곳으로, 또 다른 곳으로 오락가락한다"며 "저의 말은 일관되고, 정치검찰의 말은 수시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명숙 전 총리, 김재윤 의원, 서갑원 전 의원, 김경협 의원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지금까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는 모두 실패했고 앞으로도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지금 수사해야 할 것은 야당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 의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형님이 구속됐고 모든 비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으로 통하고 있음에도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 또다시 망설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검찰은 1%에 불과하지만 '진정으로 나쁜 사람을 잡는 검찰, 약한 자의 편에서 정의를 수호'하는 99%의 검찰을 위해 반드시 검찰개혁을 이룩하겠다"며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 '민생과 정의, 평화를 위한 5대 긴급과제'를 7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자고 제안헀다. 5대 과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반값등록금 실현 △0~2세 무상보육 재정 긴급대책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보편적 복지법안 △금강산관광 재개 촉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