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승강장에서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벌인 뒤 도주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국토교통부 부산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 15분쯤 "부산역 11번 승강장에서 남자 1명이 흉기를 들고 환경미화원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신모(58) 씨는 KTX로 대구에서 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내려오다 부산역에서 무임승차로 적발돼 승무원으로부터 인계되는 과정에서 도주했다.
경찰과 역무원 등이 쫓아오자 신 씨는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당시 부산역 11번 플랫폼에서 청소 중인 환경미화원을 인질로 붙잡아 쫓아오지 못하도록 위협했다.
그 뒤로 15분가량 경찰과 대치하던 신 씨는 열차 선로를 가로질러 가려다 환경미화원을 선로 근처에서 풀어주고 혼자 펜스를 넘어 승무원 숙직실에 잠입했다.
경찰이 가까이 접근하자 신 씨는 문을 잠그고 TV와 도자기 등을 던지며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창문 너머로 테이저건을 쏴 신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 씨가 정신병원에서 오랫동안 진료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을 바탕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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