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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입에서 "영구적", "완전한"이란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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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입에서 "영구적", "완전한"이란 말이 나왔다

9월 종전선언, 폼페이오 4차 방북은 실현되기 어려울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여러 차례 분명하게 천명했음에도 자신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 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전했다.

정 실장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북 결과 브리핑을 하며 김 위원장은 "북한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풍계리 실험장의 3분의 2가 붕락해서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도) 북한의 유일한 실험장일 뿐 아니라 향후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의 완전한 중지를 의미한다"면서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조치들인데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한 데 대한 어려움 토로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게 미국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정 실장은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단계별, 동시적 행동을 미국에 촉구하는 내용이 대미 메시지에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실장은 "북한은 동시 행동 원칙이 준수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할 용의와 의지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4.27 판문점 선언 합의 사항이자 북한이 미국에 비핵화 상응 조치로 요구하는 종전선언 문제와 관련해 정 실장은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 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고 북한도 이런 판단에 동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 우리 사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 즉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것들은 종전선언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 아니냐"고 특사단에게 밝혔다고 한다.

종전선언이 정치적 선언인데도 주한미군 철수 등 불필요한 오해로 지연되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선 비핵화 조치를 요구해 온 미국 측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9월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남북미 정상회담이나 종전선언은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 실장은 "이를 추진하기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유엔총회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만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협상 재개의 포인트로 주목받았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재추진될지도 미지수다.

정 실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 관한 구체적 협의는 하지 않았다"며 "다만 북한은 자신의 선제적 조치들에 관한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계속해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고 했다.

이 외에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정 실장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면서 "최근 북미 협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정 실장은 한편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북측은 남측에 역할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평양에 방문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남북 간 협력과 보다 심도 있는 협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북미 간 직접 접촉이 진전되기보다는 9월 18일부터 2박 3일간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9월 말 유엔총회 계기 한미 정상회담을 매개로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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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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