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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협상 전담'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 누구?

보수 외교안보 전략통…"문제 해결 험난…FFVD가 시작점"

다음 주 4차 방북 계획을 밝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새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지명한 스티브 비건 포드자동차 부회장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은퇴 이후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북미 실무회담을 이끌어왔으나, 5개월 여 만에 이 자리가 채워지면서 비건 특별대표가 북미 협상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미협상의 분수령이 될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 동행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비건 특별대표를 지명하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도 "이슈들이 쉽지 않고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험난할 것"이라면서 "이는 '최종적이과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김정은 위원장도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보조를 맞췄다.

대북 협상을 이끌어갈 두 사람이 'FFVD'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도 북미 간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한 셈이다.

포드자동차 부회장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비건 특별대표는 주로 공화당 정부와 의회에서 외교안보 참모 역할을 해왔다.

특히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기에 강경파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라이스 전 보조관은 지난 3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교체 당시 비건 특별대표를 후임으로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또한 비건 특별대표는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국가안보 보좌관을 역임했으며, 2008년 미국 대선에선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외교 자문역과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에 대한 외교안보 정책 과외를 담당하기도 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폼페이오 장관과 호흡을 맞출 '상근 협상가'로 내정되면서 북미 협상을 이끌어갈 미국 측 진용이 완성된 의미가 있으나, 러시아 문제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대북 협상의 적임자인지에 대해선 해석이 엇갈린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비건 특별대표를 "사적으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인상적인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폼페이오 장관이 요구한 일을 잘 해낼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협상에 필요한 지성과 외교술, 끈기를 겸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맨스필드재단 프랭크 자누지 대표도 비건 대표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일했던 점을 강조하며 "제네바 합의에 1990년대부터 관여해 북핵 문제에 정통하다"고 평했다.

반면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비건 특별대표가 대북 협상의 역사에 대한 빈틈없는 지식이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만큼 북한이나 한반도 관련 경험이 없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비중 있는 분이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이번 방북 의미에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가 실려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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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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