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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적청산" 강사 불러놓고 "난 생각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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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적청산" 강사 불러놓고 "난 생각 달라"

박상병 "인적 혁신 없는 좌표 설정은 추상적" 비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안팎에서 요구받는 인적 쇄신에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20일 경기도 과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인적 쇄신 문제를 언급하며 "지난 한 달 동안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가장 나를 괴롭혔던 문제"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인적 청산을 말하지 않으면 혁신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며 "제가 가는 대로 한번 가보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 (한국당은) 고장 난 자동차"라며 "운전기사를 내보내라는 말도 당연히 맞지만, 차를 고치지 않고 새 기사를 영입한다고 차가 나갈 수 있냐. 급한 것은 차가 고장 났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불가역적인 공천제도가 만들어져서 밖에서 새로운 인재 풀(pool)이 나와야 한다"며 "과거에 잘못된 부분을 교정하고 책임지는 문제가 소위와 비대위에서 거론되며 정책 정당과 가치 정당이 되면 또 다른 인적 쇄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국회의원 선거 공천을 통한 물갈이 기회가 없는 김 위원장이 인적 쇄신보다 가치 재정립을 통한 한국당 재건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이 처한 가장 큰 문제로 "'한국당'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가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대체로 반공, 안보, 친기업, 기득권 옹호, 수구집단, 부패와 연관되어 있다는 이미지만 한국당에 있다"며 "비전을 추구하는 전략적 가치가 국민들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80년대 철 지난 이념을 가진 사람들은 이념에 포획됐고, 자기가 생산한 이상을 가져가려는 기득권 거대노조에 정부가 포획됐다"며 "국가권력이 곳곳에서 완장 차고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가 끝나면 정치할 생각이 없기에 있던 자리로 돌아갈 것"이며 "돌아가는 순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에 앞서 이날 한국당 의원들을 상대로 특강에 나선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적극적인 인적쇄신을 한국당의 제1과제로 주문했다.

박 교수는 "한국당은 책임지지 않기로 유명한 정당이 됐다"면서 "인적 혁신 없는 좌표 설정은 추상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헌정사상 초유의 담대한 인적혁신으로 구체제에 종언을 고해야 한다. 사실상 재창당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이 정당으로 리모델링은 안 된다"며 "혹시 김병준 위원장이 그런 생각을 안 했을까. 아마 앞장서서 통곡하는 심정으로 재창당하는 수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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