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장의 권한을 합의하지 못한 채 17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게 됐다. 비대위원장 후보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박찬종 아세아경제원 이사장·김성원·전희경 의원 총 4명이다. 앞서 비대위 후보로 선정된 이용구 당무위원장은 비대위 후보자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비대위원장 후보직을 거절했다.(☞관련기사:비대위원장 뽑을 구심점도 없는 한국당)
한국당은 1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4명의 후보군을 두고 선호도 조사를 했으나, 비대위 구성에 대한 세부사항은 비대위원장 선출 이후로 미뤘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원들의 직접적인 의사를 선호도 조사로 표출했다"며 "그 내용을 중시하면서 오늘 내일 안으로 비대위원장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제 부덕의 소치로 마음 아파했던 의원분들도 오늘 다 해소했다"며 "한국당은 내일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을 원만하게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비대위원장 선출과정은 김 권한대행이 의원들의 비대위원장 후보군 선호도 조사를 참고해 1명의 후보를 정하면, 해당 후보를 17일 열리는 전국위에서 추인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 분이 결정되면 의원들이 적어도 반발은 없을 것"이라며 "전국위원회에서 추인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이 될 사람은 4명 중 2명은) 초선의원이라 어렵고, 남은 사람은 박찬종 이사장과 김병준 교수"라면서 "박 이사장은 나이가 80세고 돈키호테 성격이 있다 보니 의원들이 김 교수를 써서 냈을거란 추측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이 선출되더라도 비대위의 권한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안상수 위원장은 비대위의 권한에 대해 "두고봐야 안다"면서도 "그야말로 아주 관리형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혹은 당협위원장과의 회의를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친박계는 전당대회를 최대한 빨리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반면, 복당파는 긴 기간 동안 당을 혁신해가는 전권형 비대위를 선호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에게) 일을 맡기면서 어느 정도에서 어느 범위로 어떻게 하라는 말이 없는 상태에서 하면 일이 이뤄질까"라면서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비대위원장 권한 문제는) 전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병준이든 박찬종이든 크게 성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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