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MB새누리심판국민위원회 산하 국기문란사건조사특별위원장인 이석현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포스코 정준양 사장 밑에 있던 정동화 상무(현 포스코건설 부회장)가 이동조 씨와 많이 친했다"며 "(정준양 회장과 박영준 전 차관이) 그렇게 인연이 닿았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연합 |
포스코 인사 개입 라인 '이상득-박영준-이동조-정동화-정준양'?
이동조 회장은 박영준 전 차관과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과 박 전 차관의 관계는 파이시티 브로커 이동율 씨가 "박영준 전 차관과 가까운 이동조 회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검찰은 이미 파이시티가 발행한 수표 2000만 원이 이 회장 측 계좌로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동조 회장은 포스코 CEO추천위원회 회의 3개월 여 전인 2008년 11월 5일~8일 사이 박영준 전 차관과 함께 정준양 회장의 경쟁자인 윤석만 고문을 서울 오크우드 호텔 일식당 '적송'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전 차관은 윤 고문이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부적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준양 회장을 접촉하게 된다. 정 회장 박 전 차관과 만난 후 윤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나도 박영준을 만났다"고 '면접' 사실을 통보하기도 했다.
이석현 의원의 주장에 따른다면 '이상득-박영준-이동조-정동화-정준양'이라는 '인사 개입 루트'를 추정할 수 있다. 이 의원은 "정준양 현재 회장은 고향도 경기도 이천이고 포항쪽 사람이 아니지 않나.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 (정권 실세와 접촉)해서 영포라인이 연결고리가 됐던 것 아닐까, 그런 추정을 해 본다"고 말했다.
"이동조와 친하다"는 정동화, 파이시티 사건에 깊숙히 연루
파이시티 시공권을 포스코건설이 단독 입찰해 가져간 것과 관련된 '사전 내락설' 의혹도 점점 커지고 있다. '사전 내락설' 의혹이 일던 시점에 포스코건설 사장은 정동화 현 부회장이다.
이날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파이시티 주채권단인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3월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사실이 문건으로 드러났다. 포스코건설이 작성하고 정동화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의 직인이 찍혀 있는 '양재동 화물터미널 개발사업 관련의 건'에는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파이시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채권단이 주도하는 일종의 특수목적회사(PFV) 설립에 합의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건이 작성된 지난해 3월은 채권단과 법정관리인이 파이시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시작하기 전이었다. "당시 우리은행과 파이시티 사업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고 사전 내락설을 부인했던 포스코 건설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파이시티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이 선정될 당시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에 대한 명백한 특혜"라는 말들이 나왔었다.
파이시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정동화 부회장은 정준양 회장의 핵심 측근 중 하나로 꼽히는 인사다. 박영준 전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에 깊숙히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 전 차관과 연관이 있는 포스코건설 고위 인사들의 행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파이시티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도 사전에 시공사가 내정됐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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