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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불법사찰' 수장, 알고보니 박근혜가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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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불법사찰' 수장, 알고보니 박근혜가 공천

김종태 후보, '원충연 수첩' 사건 때 기무사령관 재직

"불법 사찰을 근절시키겠다"고 나선 새누리당이 민간인 불법 사찰 가담 의혹을 받았던 인사를 총선 후보로 내세워 논란이 예상된다. 경북 상주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종태 후보가 이명박 정부에서 기무사령관을 지낼 당시 기무사는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다. 민주당은 3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원충연 조사관의 수첩을 근거로 기무사와 국정원이 민간이 사찰에 동원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현역인 성윤환 의원을 제치고 공천장을 받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냈고 '상촌회(상주촌놈회)' 등으로 알려진 경북 상주 출신 유력 인사 모임 '수장' 격인 류우익 통일부장관의 사촌이다. 이런 탄탄한 배경을 가진 김 후보는 지난 2008년 3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가 이명박 정부 초대 기무사령관으로 깜짝 발탁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이후 그는 2010년 4월, 천안함 사태 직후 퇴임했다.

▲ 기무사령관 출신 김종태 후보 ⓒ뉴시스

김 후보가 기무사 수장을 맡고 있을 때인 지난 2009년 8월 5일, 쌍용자동차 평화 해결을 위한 집회를 사찰하던 기무사 신모 대위가 군중들에 의해 적발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민주노동당은 신모 대위의 수첩, 기무사 마크와 문서 발행시간이 있는 '주간일정표' 문서, 동영상 자료와 사진 자료, 사용부서가 군군 기무사로 되었있는 국방부장관 발행의 군작전차량증 4장 등을 입수했다.

신 대위가 소지하고 있던 동영상, 사진 자료 등에는 회사원, 가정주부, 어린이 작가, 출판인, 연극인과 노동조합 간부, 그리고 민주노동당 당직직와 당원 그리고 당원의 부인 등의 동향이 기록돼 있어 충격을 줬다. 당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기무사 민간인 사찰 파동'의 시작이었다.

당시 민주노동당은 "기무사의 사찰은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이며 민주노동당 당원과 민주노동당에대한 정치사찰"이라면서 "기무사는 당직자 개인을 집요하게 추적했으며 쌍용자동차 평화적 해결을 위해 쌍용자동차 정문에 설치한 민주노동당 천막당사를 사찰하였고 천막당사 앞에서 경찰의 진압계획을 폭로하는 민주노동당의 기자회견을 사찰하였으며 공당의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회의까지 집요하게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청문회를 앞두고 있던 김태영 국방장관은 "민간인 사찰은 없었다"고 일축했고, 진상 조사는 흐지부지됐다.

김종태 후보가 기무사령관 취임한 뒤 이명박 대통령이 기무사령관 정례 대면 보고를 부활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대면보고는 김대중 정부 때까지 매달 1차례씩 이뤄졌으나 참여정부에서는 이를 없앴다. 국방장관을 통한 간접보고를 실시했었다. 이 대통령이 5년만에 기무사령관 '직보'를 부활시킨 것이다.

민간인 사찰 실무자였던 원충연 전 조사관의 2008년 수첩에는 "국정원, 기무사와 함께"라는 글이 적혀 있다. 민주통합당은 "국정원과 기무사가 이명박 정부의 전방위적인 사찰에 동원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청와대 하명을 받아 전방위 사찰을 하던 당시, 공교롭게도 기무사령관은 김종태 후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보하던 '실세' 기무사령관 출신 김종태 후보를 공천한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은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 "나도 사찰의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민주노동당이 입수한 기무사 신 모 대위의 수첩에는 노래방, 식당 등을 쫒아다니며 민간인을 미행했던 정황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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